11.26% 가져간 고려아연·베인…누구도 승기 못잡은 공개매수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24.10.28 08:46

(상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이 공개매수를 통해 총 11.26%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한달여간 진행된 최 회장측과 MBK·영풍의 공개매수에서 어느쪽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제 공개매수 종료로 유통주식 물량이 줄어든 가운데 양측은 주주총회 표대결을 위한 장내매수에 나설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지난 23일까지 진행한 공개매수에서 자사주 9.85%를 확보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최 회장측 백기사로서 공개매수에 함께 참여한 베인캐피탈은 1.41%의 지분을 확보했다.

최 회장측의 공개매수 가격은 89만원이었다. 이 가격에 고려아연은 발행주식 총수의 최대 17.5%를 자사주로 사들였고 공동매수자인 베인캐피탈은 최대 2.5%를 매수했다. 최대 총 20%의 지분을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이 공개매수하려 했지만, 결과는 이 같은 목표에 못 미친 11.26% 확보였다.

최 회장측 공개매수 종료에 따라 최 회장측이 확보한 고려아연 지분은 35%대인 것으로 파악된다. 고려아연이 공개매수한 지분은 자사주여서 최 회장측이 추가로 확보한 의결권 있는 지분은 베인캐피탈의 1.26%다. 기존 최 회장측 지분율 34%대와 합하면 35%대가 된다. MBK·영풍이 공개매수로 확보한 총 지분은 38%대다. 양측 모두 공개매수를 통해 상대를 압도하는 지분을 확보하지 못한 셈이다.

때문에 양측이 장내매수를 통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의결권 지분 확보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양측 공개매수 종료에 따라 잔여 유통물량은 크게 줄어든 상태다. 현재 잔여 유통물량은 총 발행주식의 5~6%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주가가 장내매수의 변수가 될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고려아연 주가는 지난 23일 최 회장측 공개매수 종료 후 2거래일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25일 전 거래일 대비 10.11% 상승한 125만3000원을 기록했다. 24일엔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유통주식 물량이 줄어든데다 최 회장측과 MBK·영풍이 본격적 장내매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였다.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 양측 모두 쉽사리 장내 매수에 나서기가 어려워진다. 주가가 오른 만큼 장내매수에 투입해야 할 자금 규모도 불어나기 때문이다. 최 회장측과 MBK·영풍의 공개매수 가격이 각각 89만원, 83만원에서 종료됐단 점을 감안하면 100만원 이상으로 훌쩍 뛴 가격에 장내매수에 나설 여력은 작아질 수 밖에 없다.

재계 관계자는 "양측 모두 공개매수가 주요 전장일 때완 달리 장내매수와 백기사 확보 등 다각도에서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라며 "공개매수 이후 힘싸움은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더차트]한국이 밀리다니…'세계 최고의 나라' 1·2위는 스위스·일본
  2. 2 故김수미 '양아들' 탁재훈·이상민 "뵐 수 없어 더 힘들어"…빈소 왜 못 갔나
  3. 3 "월 임대료만 1억"…김희애 18년 전에 산 주차장→빌딩 짓고 '대박'
  4. 4 [단독]1위 SK하이닉스에 "나 돌아갈래"…'하→삼→하' 심상찮다
  5. 5 "개처럼 짖어봐" 아파트 경비원 10명 관뒀다…갑질한 입주민의 최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