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은 지난 23일까지 진행한 공개매수에서 자사주 9.85%를 확보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최 회장측 백기사로서 공개매수에 함께 참여한 베인캐피탈은 1.41%의 지분을 확보했다.
최 회장측의 공개매수 가격은 89만원이었다. 이 가격에 고려아연은 발행주식 총수의 최대 17.5%를 자사주로 사들였고 공동매수자인 베인캐피탈은 최대 2.5%를 매수했다. 최대 총 20%의 지분을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이 공개매수하려 했지만, 결과는 이 같은 목표에 못 미친 11.26% 확보였다.
최 회장측 공개매수 종료에 따라 최 회장측이 확보한 고려아연 지분은 35%대인 것으로 파악된다. 고려아연이 공개매수한 지분은 자사주여서 최 회장측이 추가로 확보한 의결권 있는 지분은 베인캐피탈의 1.26%다. 기존 최 회장측 지분율 34%대와 합하면 35%대가 된다. MBK·영풍이 공개매수로 확보한 총 지분은 38%대다. 양측 모두 공개매수를 통해 상대를 압도하는 지분을 확보하지 못한 셈이다.
때문에 양측이 장내매수를 통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의결권 지분 확보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양측 공개매수 종료에 따라 잔여 유통물량은 크게 줄어든 상태다. 현재 잔여 유통물량은 총 발행주식의 5~6%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주가가 장내매수의 변수가 될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고려아연 주가는 지난 23일 최 회장측 공개매수 종료 후 2거래일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25일 전 거래일 대비 10.11% 상승한 125만3000원을 기록했다. 24일엔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유통주식 물량이 줄어든데다 최 회장측과 MBK·영풍이 본격적 장내매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였다.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 양측 모두 쉽사리 장내 매수에 나서기가 어려워진다. 주가가 오른 만큼 장내매수에 투입해야 할 자금 규모도 불어나기 때문이다. 최 회장측과 MBK·영풍의 공개매수 가격이 각각 89만원, 83만원에서 종료됐단 점을 감안하면 100만원 이상으로 훌쩍 뛴 가격에 장내매수에 나설 여력은 작아질 수 밖에 없다.
재계 관계자는 "양측 모두 공개매수가 주요 전장일 때완 달리 장내매수와 백기사 확보 등 다각도에서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라며 "공개매수 이후 힘싸움은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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