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 머스크도 한때 미국 불법 노동자… 바이든 "위선자"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 2024.10.27 17:11

남아공 태생 머스크, 90년대 학생 신분으로 입국해 학교 등록 않고 창업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5일 (현지시간) 암살 시도가 일어났던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참석해 점프를 하며 지원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1990년대 미국에서 일시적으로 불법 노동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26일(현지시간) WP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태생인 머스크가 학생 신분으로 미국에 입국한 뒤 학교를 등록하지 않고 벤처 기업을 설립해 일했으며 이는 불법이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머스크는 1992년 펜실베이니아대 편입생으로 미국에 건너왔다. 이후 1995년 스탠퍼드대 대학원 과정을 밟기 위해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로 왔지만 학교에 등록하지 않았다. 대신 Zip2라는 벤처 기업을 설립했다. 매체는 Zip2의 대주주 등 사업 관계자와 법원 기록, 회사 문서 등을 근거로 "머스크가 학생 신분을 잃었음에도 미국에 남아 회사를 설립하고 불법으로 일했다"고 지적했다.

이민법 전문가들은 WP에 "학생 신분으로 미국에 입국한 외국인이 학교를 그만둘 경우 미국에 체류할 법적 근거가 없으므로 출국해야 한다"며 "학생으로서 유효한 취업 허가를 유지하려면 정규 과정에 등록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학생 신분으로 입국해놓고 정규 과정에 등록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법 체류하며 취업 비자 없이 일한 셈이다.


Zip2 공동 창업자인 킴벌은 과거 인터뷰에서 "스타트업을 할 수 있는 비자가 없어 불법으로 체류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고 WP는 전했다. 당시 Zip2 주주들도 투자 과정에서 머스크의 체류 자격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1999년 Zip2를 약 3억 달러에 매각했고 2002년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

WP의 보도가 나간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민주당 지지 유세에서 "머스크가 불법 노동자로서 미국에서 경력을 시작했다"며 "이민 문제에 관한 그의 주장은 위선"이라고 비난했다.

머스크는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를 지지하며 트럼프의 불법 입국 퇴치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다. 트럼프는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범죄를 저지른다며 강력한 규제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머스크도 불법 이민자가 미국에 해를 끼친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자신의 X(옛 트위터)에 "불법 이민은 중단돼야 한다"고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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