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표 '밸류업'에 KB 주가 10만원 돌파..순익 '5조' 예약했다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 2024.10.27 16:02
KB금융, 당기순이익과 주가 상승률/그래픽=김다나

KB금융그룹 주가가 국내 금융주 최초로 10만원을 돌파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직접 발표한 '밸류업 방안'이 시장의 기대를 뛰어 넘는다는 호평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KB금융은 올 3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두며 연간 순이익 '5조원'을 예약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 25일 전 거래일 대비 8.37% 오른 1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08년 상장 이후 최고가이며 올해 초(5만3600원) 대비 88.4% 뛰었다. 시총 규모로는 기아를 제치고 코스피 거래소 7위에 등극했다.

특히 국내 금융주 가운데는 최초로 10만원을 넘어 '금융 대장주' 자리를 공고히했다. 금융주 시총 2위인 신한지주와의 시총 격차는 올해 초 4000억원대까지 좁아졌으나 지금은 10조원 이상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지난 24일 발표한 '밸류업 방안(기업가치제고계획)'과 3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양종희 회장은 이날 영상을 통해 'KB의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직접 발표했다.

양 회장은 "KB는 주주가 투자해준 자본을 활용해 '수익성'을 극대화해 지속적으로 높은 이익을 시현해야 한다"며 "동시에 국가 경제의 한 축을 책임지는 금융회사로서 '건전성'을 유지해야 하는 사명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내년부터 CET1비율(보통주자본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총주주환원율의 제한 없이 CET1 비율이 높을수록 더 많은 금액을 돌려준다는 의미다. 지난 3분기말 기준 KB금융의 CET1비율은 13.85%이다.

주주환원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수익성 확대가 필요한데, 양 회장은 리스크 대비 수익성을 따지는 위험가중자산수익률(RORWA) 중심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자산성장 목표는 물론 핵심성과지표(KPI)를 밸류업에 맞게 설계해 일선 점포 직원까지 수익성과 평가를 연계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가 반응했다. 지난 25일에만 외국인의 KB금융 순매수 금액은 628억원에 달한다.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25일 기준 78.26%로 연초에 견줘 6.24%포인트(P) 확대됐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각각 61.42%, 69.07% 를 기록하며 연초보다 1.22%P, 0.5%P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양 회장은 지난해 말 취임 직후부터 KB금융을 비롯해 K-금융 주식의 저평가 해소를 위해 외국인·기관과 적극 소통했다. 그는 지난 24일 밸류업 계획 발표 당일에도 미국 워싱턴에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을 만나 KB금융에 대한 투자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5월에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을 만나 협력을 강화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KB금융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해 주가가 10만원대에 안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B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39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증가했다. 3분기 순이익은 1조614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8%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누적 당기순이익 예상치는 금융그룹 최초로 '5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2021년에 4조원을 돌파한 지 3년만이다.

특히 양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부터 "비은행 계열사의 선두권 도약을 추진하겠다"며 밝힌 비은행 강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많다. 양 회장은 KB금융의 유일한 비은행 계열사 CEO 출신 회장이다. 올해 3분기 그룹 누적 순이익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44%로 양 회장이 취임하기 전인 지난해 3분기(37%)에 비해 7%포인트(P) 증가했다. 금리 하락기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하락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적절했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표 금융주인 KB금융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기여하고 국내의 금융권에 대한 불신을 불식시키는 기업이 될 수 있을지 기대치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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