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화화 고민, 환경 생각"..진선규가 밝힌 '아마존 활명수' [인터뷰]

머니투데이 이경호 기자 ize 기자 | 2024.10.27 12:20

영화 '아마존 활명수'의 빵식 역 진선규 인터뷰.

배우 진선규/사진=(주)바른손이앤에이


배우 진선규가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단순 코믹으로 자신이 맡은 캐릭터가 희화, 비하되지 않으려 했다.


배우 진선규가 영화 '아마존 활명수'로 관객들과 만난다. '아마존 활명수'는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구조조정 대상인 전 양궁 국가대표 진봉(류승룡)이 한국계 볼레도르인 통역사 빵식(진선규)과 신이 내린 활 솜씨의 아마존 전사 3인방을 만나 제대로 한 방 쏘는 코믹 활극. 10월 30일 개봉.


진선규는 극 중 빵식 역을 맡았다. 특이하고 특별한 매력을 가진 빵식은 통역뿐만 아니라 유튜버로도 활약하며 핵인싸 재질을 소유한 인물이다. 진선규는 이런 빵식을 친근하게, 공감 캐릭터로 만들어 냈다. 늘 그랬듯이 캐릭터에 진심을 담은 연기는 보는 맛이 있었다.


'아마존 활명수'로 관객들에게 웃음 선사할 진선규를 아이즈(IZE)가 만났다.


배우 진선규/사진=(주)바른손이앤에이


-'아마존 활명수'를 시나리오로 처음 접했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가.


▶ 영화는 처음 느낌(시나리오대로) 만들어졌다. 휴머니즘, 그게 원래 시나리오에 있었다. 작가님, 류승룡 형, 그리고 제가 다시 만난 게 코미디로 부각이 되면서 알려지고 있는 거다. 시나리오에도 감동이 있었고, 극 중 아마존 3인방이 우리에 대해 이야기 할때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설정이 재미있기도 했지만, 시나리오 하고, 영화로 찍은 거랑 크게 다른 게 없다.


-'극한직업'에서 호흡했던 류승룡과 재회했다. 촬영하면서 다시 한번 류승룡의 코미디 연기를 지켜봤을 텐데, 류승룡의 코미디는 어떤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 형(류승룡)은 그런 말을 한다. '이야기 흘러가는 와중에 타당성 있으면 해도 된다'고. 그리고 '그냥 막 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코미디도 정극도 그 심지는 웃기기 위한 게 아니라, 진지함을 갖고 가니까 나중에 웃음으로 바뀌고 감정으로 바뀐다고 생각한다. '극한직업' 때 기둥 같은 큰형에게 기대어 있었다. 이번에도 그랬다. 저라는 배우는 코미디에 특출난 배우가 아니다. 잘 묻어나게끔 연습하는 배우다. 이번에도 똑같이 연습하면서 형(류승룡)이 주는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 아직도 '극한직업' 팀을 만나고 있다. 그 힘이 이번에 더 빠르게 좋은 거로 만들어진 것 같다.


영화 '아마존 활명수'/사진=(주)바른손이앤에이


영화 '아마존 활명수'/사진=(주)바른손이앤에이


-'아마존 활명수'에서 맡은 빵식 캐릭터는 자칫 희화화, 혹은 비하될 수 있었다. 이런 부분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에 대해 고민도 했는가.


▶ (희화화 될 수 있어서) 실제 있는 말(현지어)을 사용했다. 그리고 저희는 희화화, 비하될 수 있는 부분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 인물(빵식)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원주민에 대한 것도 있을 수 있으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실제 아마존 3인방 중에 이고르 페드로소(시카 역)가 원주민의 후예이기도 했다. 그 친구가 작품을 처음 시작할 때 많이 알려줬다. 영어로 번역된 말 중에서 '(현지인이) 이 말은 싫어합니다'라고 알려줬다. 또 부족민의 문신도 고증한 게 아니라 의미를 따지고 조율해줬다. 얘기를 많이 나눴다. 희화라는 거는 제가 그런 느낌이 들지 않게 하려고 했다. 빵식이 갖고 있는 유쾌함, 발랄함과 할아버지한테 물려받았다고 계속 얘기한다. '나, 한국 사람'이라고 한다. 정말 노력 많이 했다. 어떻게 보면 한순간에 달라지는 거니까, 그런 부분에 최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감독님이 저한테 밝고 호감적으로 빵식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영화 '아마존 활명수'/사진=(주)바른손이앤에이


-극 중 빵식은 귀엽고 발랄했다. 이런 캐릭터를 어떻게 그려내고자 했는가.


▶ 최대한 내가 아닌 사람처럼 보이고 싶었다. 여러모로 고민을 많이 했다. 이런 역할 자체가 기시감이 크고, 어디서 비교될 수도 있고, 비하했다고 할 수도 있다. 영화에는 빵식이의 신분, 할아버지로부터 물려 받은 피나 교육, 사랑 때문에 한국에 와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는 등의 전사가 빠졌다. 그런 게 빠져서 되려 희화화되면 어쩌나 많이 걱정하기도 했다. 캐릭터를 만들어 나갈 대는 정리가 되어 있었고, 전사가 있었다. 남미 쪽 분들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는 형태를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 했다. 그래서 머리(헤어스타일)를 바꾸고, 말투도 변형했다. 여러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많이 찾아보고 따라했다. 외국분들이 우리나라 말을 할때, 다른 억양이 존재했다. 기시감이 들것 같은 것은 빼고, 진선규화 시키자 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캐릭터가 라이트하고, 귀엽게 보일 수 있던 것 같다.



-'아마존 활명수' 촬영 시기와 김자령 역으로 출연한 넷플릭스 '전, 란'의 촬영 시기가 맞물렸다. 서로 다른 작품을 오가면서 촬영하는게 어렵지 않았는가.


▶ 저는 재미있었다. 빵식이를 하고 나면 진이 쏙 빠졌다.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하고, 유쾌함을 유발해야 하니까 에너지를 많이 쏟았다. '전, 란'을 촬영하러 순전에 가면 오히려 차분한 분위기로 있었다. 그 시간이 저한테는 균형이 맞춰지는 시간이었다.


-'아마존 활명수' 촬영 때 브라질에서 직접 촬영을 했는데, 어려움은 없었는가. 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가.


▶ 직접 느낀 거는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을 직접 (현지에서) 본 거다. 실제 거주하는 원주민도 있지만, 그곳 출신이나 원주민 후예분들도 있었다. 저는 그 분들을 보는 게 참 좋았다. 우리나라에서 찍었으면, 그런 (현지) 느낌이 안났을 거다. 원래 원주민이 입던 옷, 그들이 하는 분장을 그대로 했다. 아마존 깊숙이 있는 부족은 아니고, 왕래를 할 수 있는 부족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가서 촬영할 이유가 충분했다. 그리고 제가 환경보호가는 아니지만, 환경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을 직접 느꼈다. 우리나라도 더웠지만, 아마존에 있는 분들은 신발이 없으면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웠다. 물도 말라 있었다. 이과수 폭포 쪽은 홍수가 나고 그랬다. 갈수록 변하고 있다고 했다. 변화 속도가 소소한 게 아니었다. 그런 부분을 느꼈는데, 어떻게 보면 영화랑 연관되어 있는 부분을 직접 보니까 조금이나 환경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다.


-과거 '범죄도시'나 '극한직업' 그리고 이번 '아마존 활명수'까지 표준어를 쓰는 연기가 아닌 캐릭터를 할때 더 주목 받은 것 같다. 외국어가 섞인 한국어 연기를 하는데, 어려움은 없나.


▶ 저는 표준어 연기가 더 어려운 것 같다. 저는 경상도 사람이다. 서울에 올라와서 연극을 하게 되면서 표준어를 배웠고, 많이 연습했다. 표준어를 하면 차분해지게 된다. 그래서 표준어 연기를 하면, 차분함이 있을까봐 어렵다. 그런데 표준어 연기가 아니면 더 자유로움도 갖고 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혹시 캐스팅 제안이 왔으면 하는 외국인 캐릭터나 국가가 있는가.


▶ 저는 스페인이다. 그리고 몽골이다. 다른 촬영 때문에 몽골에 간 적이 있는데, 되게 신기했다. 현지에서 한국말을 하는 것 같은데, 못알아들었다. 그게 신기했다. 어족이 우리랑 비슷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우리말을 하는 것 같아서 몽골어를 한번 해보고 싶다.


배우 진선규/사진=(주)바른손이앤에이


-이번 작품에 대한 진선규의 생각은 어떤가.


▶ (관객들이) 영화를 보시면 '웃음보다 감동이 있는데?'라고 하실 것 같다. 시사회 끝나고 제 딸이 '아빠가 한 영화 중에 제일 재미있었어'라고 했다. 우리(어른)와 아이들이 다르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는 자연이라는 게 더 크게 다가온 것 같다. 그리고 '양궁의 나라' 국민으로 정확히 양궁을 어떻게 하는지 몰랐는데 이번에 알게 됐다. 룰, 명칭, 훈련 등에 대해 알게 됐다. 그래서 올림픽 때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더 관심을 갖게 됐다. 양궁에 대해 알아가고, 딸이 좋아했던 거, 장모님이 좋아했던 거,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아이들이 좋아해서 이 영화를 향한 발길이 끊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 진선규의 연기는 앞으로 어떤 모습일까.


▶ 지금처럼 리허설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저는 여러 번의 리허설과 배역, 현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작품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는 조그마한 포부가 있다.

베스트 클릭

  1. 1 故김수미 '양아들' 탁재훈·이상민 "뵐 수 없어 더 힘들어"…빈소 왜 못 갔나
  2. 2 "평생 간직하고 살겠습니다"…김수미가 이상민에 남긴 한마디
  3. 3 김수미 "2~3년 후에 죽을지 모르지만…" 8월 방송서 유언 언급
  4. 4 5000년 역사적 저점왔다…"금 7배 오른면 은은 14배" [부꾸미]
  5. 5 김수미 절친 "몸 생각해" 당부했는데…'모두의 어머니' 빈소에 조문 물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