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48) 삼성 감독은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KIA 타이거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데니) 레예스와 원태인은 늘 100구~110구 사이로 준비하고 있다"며 "나흘 쉬고 들어오지만 투구 수가 적어서 충분히 그만큼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본인도 말했다"고 밝혔다.
'푸른피 에이스' 원태인은 올 시즌 28경기에서 159⅔이닝 동안 15승 6패 평균자책점(ERA) 3.66으로 가장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도 6⅔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겼고 지난 21일 KS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투구 수는 단 66구였다.
그러나 빗줄기가 굵어지며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고 결국 뜻하지 않게 강판된 꼴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23일 재개된 경기에서 삼성은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2루 기회에서 무득점에 그쳤고 불펜진이 무너지며 1-5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선발 매치업의 열세 속에서 2차전도 맥없이 내줬다.
PO 최우수선수(MVP) 레예스의 7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에 힘입어 라팍을 찾은 타선의 장타력도 살아났다. 홈런 4방이 터져 나왔고 4-2로 이기며 분위기를 반전했다. 이젠 원태인이 1차전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투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야 하는 임무를 안고 등판한다. 박 감독은 "원태인이 마음가짐을 더 굳건히 하고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박 감독은 "워낙 스위퍼가 좋다. 그걸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관건"이라며 "1차전에 경험했고 어제부터 장타력이 살아나고 있어 1차전보다는 대처가 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를 한다"고 타선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이날 삼성은 전날과 변동 없는 라인업을 들고 나선다. 김지찬(중견수)-류지혁(2루수)-강민호(포수)-르윈 디아즈(1루수)-김헌곤(좌익수)-박병호(지명타자)-김영웅(3루수)-이성규(우익수)-이재현(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김헌곤과 박병호, 김영웅, 이성규가 솔로포 4방을 터뜨리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기에 그대로 들고 가기로 했다. 박 감독은 "어제와 동일하다. 한 명을 고민했는데 그 포지션이 우익수이다보니까 이성규가 어제 좋은 기운이 있어 오늘 출전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PO 때는 좌우 투수에 따라 다른 타선을 고집했는데 이날은 변동 없이 가기로 한 이유에 대해선 "PO 전엔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어 그렇게 준비를 했는데 이후 컨디션이 좋아진 선수들 위주로 내보내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밤 늦게까지 경기를 치르고 나서는 낮경기라 체력적인 부담이 클 법하다. 박 감독은 "그런 부분이 오늘 우려가 되긴 한다"면서도 "포스트시즌엔 그래도 안 생기던 정신력이 생긴다. 시즌 때보단 집중력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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