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는 올해 대선에서 어느 후보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것은 수십 년간 공화 민주 양당의 한 후보를 선택해 지지선언을 하던 전통을 깬 것으로 이례적인 결정으로 지적된다.
신문은 이날 두 명의 기자가 쓴 기사를 게재했는데 이에 따르면 사설을 맡은 언론인들이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보다 민주당 후보 카말라 해리스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초안을 작성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결정을 신문 소유주인 아마존과 그 창업주 제프 베조스는 전면 보류시켰다는 것이 기사의 내용이었다.
아마존은 2019년 소송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펜타곤과의 100억 달러 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부결시키도록 압력을 넣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가 해당 계약을 가져갔다는 주장이었다.
워싱턴 포스트는 1976년부터 1988년 선거를 제외하고는 정기적으로 대선 후보를 지지해 왔다. 1988년을 제외한 모든 대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했다. 하지만 신문을 소유한 베조스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재선할 경우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두려워한 것으로 보인다. 신문의 최고경영자(CEO)인 윌 루이스는 "워싱턴 포스트는 이번 선거에서 대선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어떤 대선에서도 지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대선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우리의 뿌리로 돌아가고 있다"며 "이것이 어떤 후보에 대한 묵시적 지지, 다른 후보에 대한 비난, 책임의 포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읽힐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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