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3차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4-2로 눌렀다. 광주에서 열린 1, 2차전을 연거푸 패하고 무거운 발걸음을 홈구장 대구로 옮긴 삼성은 보란 듯 반격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KIA를 무너뜨린 건 삼성의 가장 강한 무기인 홈런이었다. 삼성은 이날 4명의 타자가 아치를 그려 KIA 마운드를 흔들어 놨다.
포문은 이성규가 열었다. 이성규는 0-0으로 앞선 3회 1사 후 등장해 KIA 에릭 라우어의 5구째 시속 151㎞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중월 선제 솔로포를 날렸다. 2016년 프로에 뛰어든 후 올해 첫 가을야구를 경험하고 있는 이성규의 데뷔 첫 포스트시즌 홈런이었다.
이어 김영웅이 배턴을 이어받았다. 김영웅은 5회 1사 후 라우어의 바깥쪽 직구를 공략해 타구를 우중간 펜스 밖으로 보냈다. 이성규, 김영웅의 대포로 KIA 마운드에 균열을 낸 삼성은 이후 추가점도 홈런으로 냈다.
2-0으로 앞선 7회 선두타자 김헌곤이 KIA 필승조 전상현의 초구 직구를 때려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후속 타자 박병호 역시 전상현의 초구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우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4홈런은 역대 KS 한 경기 팀 최다 홈런 타이기록으로 이번이 네 번째 나온 기록이다.
'대포 군단' 삼성이 살아나면서 시리즈 흐름도 요동치게 됐다. 삼성은 2패 후 반격의 1승을 올렸다. 라이온즈파크는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타자 친화적' 구장이다. 삼성에는 한 방을 쳐 줄 수 있는 타자들도 적지 않다. 삼성은 정규시즌 144경기에서 185차례 아치를 그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홈런을 쏘아 올렸는데, 이 중 119개를 대구에서 날려 보냈다.
가을야구에 들어서도 삼성 타자들은 대구에서 '폭주'하고 있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PO) 1, 2차전도 대구에서 치르며 총 8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괴력을 선보였다. 이후 잠실로 옮겨 치른 PO 3, 4차전에선 홈런 1개만 기록했다. 광주에서 치른 KS 1, 2차전에서는 김헌곤 만이 홈런 하나를 쳤다.
그러나 대구로 다시 돌아오자 풀 죽었던 삼성의 방망이도 다시 살아났다. 분위기를 바꾼 삼성은 4차전에서 시리즈 균형 맞추기에 도전한다. KS 4차전 역시 삼성이 강한 면모를 보이는 대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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