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국장 유서 봤다던 정승윤, 故 박원순 시장 유서 사진 제출 '논란'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24.10.25 20:05

[the300][2024 국정감사]

(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정승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0.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정승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본인이 봤다는 권익위 국장의 유서가 담긴 기사를 제출해 달란 국회 요청에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유서 사진을 제출해 논란이 됐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비금융)에서 정 부위원장에 대해 "돌아가신 김 국장님 죽음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한 발자국도 나가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핵심적으로 두 가지 자료는 제출돼야 마땅하다 생각한다. 하나는 유서이고 또 하나는 사망경위조사서"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고인의 유서를 열람한 사람이 누군지 확인해 달라고 했더니 권익위 직원은 본 적이 없다고 한다"며 "그러나 (지난 국감) 당시 정 부위원장은 유서를 봤다고 하셨다. 맞나"라고 물었다.

이에 정 위원장은 "그렇다"며 "초창기 돌아가셨을 때, 유서란 게 사진이 찍혀서 한참 동안 언론에 나와 있었다. 그래서 제가 그것을 봤다"고 했다.

이 발언 이후 의원석에서는 의문들이 제기됐다.

우선 지난 국감에서 정 부위원장이 "유서를 봤다"고 했고 '언론을 통해 봤다'는 부연 설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이 의원은 "변명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또 다른 의원들은 "기사를 통해 권익위 국장의 유서를 본 사람이 여기 아무도 없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후 오후에 계속된 감사에서 권익위 측은 해당 기사와 유서 사진 기사를 이 의원실 측에 제출했다.


이 의원은 다시 정승윤 부위원장에 대해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 어떤 건지 물었더니 이 자료를 보내 주셨는데 삭제된 내용"이라며 "삭제가 돼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 뭔지 모르겠는데 우연히 (기사가) 떴다. 여기 보면 '화분 이런 것을 잘 돌봐 주길 바란다'는 내용이 있고, 그런데 사진이 없다. 그래서 여쭤봤더니 이 사진을 보내주셨다"고 했다.

10일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유언장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정 부위원장 측으로부터 사진을 받아 띄운 이 의원은 "정말 나쁜 사람"이라며 "이 사진이 누구 사진인지 아나. 이 유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유서 사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 되면 그동안 해온 모든 이야기의 신빙성이 다 무너지는 것 아닌가. 돌아가신 김 국장에 대한 모독이기도 하고 박 시장에 대한 모독이기도 하다"며 "국회 증언감정법 위반이기도 하다. 의원들 질의에 사실확인도 안되는, 여지껏 이런식으로, 못 되게 대응한게 아닌가"라고 했다.

이에 정 부위원장은 "죄송하다, 저는 박 시장님 유서를 한 번도 본적이 없다"며 "잘 몰랐다, 죄송하다"고 했다. 또 "(가짜뉴스를 봐서) 정말 짜증이 난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유튜브 등에서 검색하면 (박원순 시장) 유서가 다 나온다. 그것을 못보고 지나가셨다는 정 부위원장 말씀을 신뢰하기 어렵다"며 "그것을 놓치고 (이렇게 국회 답변한다면) 권익위 전체가 송두리째, 낭떠러지로 추락하게 되는 이야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양당 간사, 위원장께서 이 사태를 어떻게 처리하실지 주목하겠다"고 했다.

베스트 클릭

  1. 1 율희 "최민환 업소 다녔다"…성매매 여성 찾는 녹취록 작심 폭로
  2. 2 오열한 신현준· 탄식한 김용건…김수미 별세에 충격받은 아들·동료들
  3. 3 "아가씨가 없다네" 최민환, 성매매 의혹 녹취록에…결국 활동 중단
  4. 4 부부싸움 하고 전화한 며느리 서효림…'별세' 김수미가 했던 조언은?
  5. 5 "로제야 고맙다" 순식간에 115% 껑충…익절 성공 개미들 '콧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