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모독' 자숙은 잠깐…욕 먹어도 '구설수 쇼호스트' 목매는 이유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 2024.10.26 08:00
쇼호스트 유난희 /사진=박문호
홈쇼핑 업계에서 '완판녀'로 통하는 쇼호스트 유난희씨가 돌아왔다. 고인 모독 발언으로 CJ온스타일로부터 무기한 출연 정지 처분을 받은 지 1년 반 만이다. 유씨 개인은 물론 유씨의 복귀 무대를 만들어준 홈쇼핑사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구설에 오른 스타 쇼호스트의 방송 복귀가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방송 중 욕설을 한 쇼호스트 정윤정씨는 현대홈쇼핑에서 영구퇴출됐으나 지난해 NS홈쇼핑을 통해 복귀를 시도했다. NS홈쇼핑은 방송일정까지 확정했지만 여론에 밀려 정씨의 복귀를 철회했다.

홈쇼핑사들은 왜 이렇게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구설'에 오른 쇼호스트를 기용하려는 걸까. 이는 홈쇼핑업계의 사정과 무관치 않다.

홈쇼핑업계에 스타 쇼호스트가 미치는 영향력은 지대하다. 중소기업제품을 주로 다루거나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는 홈쇼핑의 특성상 상품 자체의 브랜드 파워보다는 이를 판매하는 쇼호스트에 대한 신뢰도가 판매 성과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탓이다.

쇼호스트의 인지도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믿고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다 보니 쇼호스트를 중심으로 팬덤이 형성되기도 한다. 소비자들은 입장에서 쇼호스트가 판매하는 상품은 '믿고 사는 상품'이 되고 홈쇼핑사 입장에서 쇼호스트는 '믿고 맡기는 완판남·완판녀'가 되는 셈이다.

특히 오랜 시간 동안 소비자들에게 반복적으로 믿음을 줘야 하는 만큼 스타 쇼호스트 한명이 탄생하는 데에는 수년에서 십수 년의 시간이 걸린다. 이 때문에 스타 쇼호스트를 원하는 방송사는 많고 이런 요건을 충족해줄 인력은 한정적이다.


인력풀이 좁다 보니 홈쇼핑 업계에서는 그들을 모셔가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홈쇼핑사들이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구설에 오른 스타 쇼호스트를 모시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최근 영업실적이 좋지 못한 롯데홈쇼핑이 여론보다 실적을 택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홈쇼핑사뿐 아니라 상품을 생산, 납품하는 제조사에서도 스타 쇼호스트의 출연을 강력히 원하기도 한다. 유씨의 복귀 역시 중소협력사들의 지속된 요청 끝에 이뤄졌다고 롯데홈쇼핑 측은 설명한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유씨가 1년 6개월 이상의 자숙 기간을 가졌으나 일부 부정적인 여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며 "논란이 있었던 뷰티 상품을 제외한 패션 상품 판매, 당사 사회공헌 프로그램 참여, 7회 이상 기부 방송 형태 진행 등의 조건 충족을 전제로 게스트 출연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씨는 지난해 2월 CJ온스타일 홈쇼핑 방송에서 화장품을 판매하다 고인이 된 모 개그우먼을 언급해 논란이 됐다. 당시 그는 화장품을 소개하며 "모 여자 개그맨이 생각났다. 피부가 안 좋아 꽤 고민이 많으셨던. 이걸(화장품)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방송 이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위)에는 유씨가 고인을 모독했다는 취지의 민원이 접수됐고, 방심위는 CJ온스타일에 법정 제재인 주의 처분을 내렸다. CJ온스타일은 유씨의 출연을 무기한 정지했다.

베스트 클릭

  1. 1 오열한 신현준· 탄식한 김용건…김수미 별세에 충격받은 아들·동료들
  2. 2 율희 "최민환 업소 다녔다"…성매매 여성 찾는 녹취록 작심 폭로
  3. 3 "아가씨가 없다네" 최민환, 성매매 의혹 녹취록에…결국 활동 중단
  4. 4 부부싸움 하고 전화한 며느리 서효림…'별세' 김수미가 했던 조언은?
  5. 5 "로제야 고맙다" 순식간에 115% 껑충…익절 성공 개미들 '콧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