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무대 올랐는데…영원한 '헬머니' 김수미 영면

머니투데이 한수진 기자 ize 기자 | 2024.10.25 14:52
사진='라디오 스타' 방송 영상 캡처


충격적인 부고 소식에 연예계와 대중이 비통에 빠졌다. 인생의 대부분을 카메라 앞에 지냈고, 그 기간이 무려 53년이나 되어 대중에게 너무도 익숙하고 그 존재가 당연해진 배우 김수미가 하늘의 별이 됐다. 향년 75세다.


김수미는 25일 오전 심정지가 발생해 인근에 있는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경찰은 김수미의 사망 원인을 지병에 무게로 두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김수미는 지난 9월 홈쇼핑에서 자신의 김치 브랜드를 홍보하던 중 부은 얼굴과 손이 떨리는 모습을 보여줘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수미는 이에 앞서 지난 5월 건강상의 이유로 입원하며 활동을 잠정 중단했던 터라 홈쇼핑 속 모습은 건강 이상설에 힘을 실었다.


관련해 김수미의 아들인 정명호 나팔꽃F&B 이사는 “전날 밤을 새웠는데 급하게 촬영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였고 말이 어눌한 건 임플란트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건강 이상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정 이사가 이 같은 말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김수미의 비고가 전해졌다.


김수미 / 사진=수키컴퍼니


김수미는 건강 이상으로 활동을 중단하기 직전까지 무대에 올랐을 정도 연기를 사랑했던 배우다. 그의 유작은 무대 연기로는 뮤지컬 '친정엄마', 영화는 '가문의 영광: 리턴즈'(2023), 드라마는 SBS ‘황후의 품격’(2019)(2022년 tvN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카메오로도 나온 적이 있다), 예능은 E채널 '익스큐수미: 일단 잡숴봐'(2023)다. 김수미는 매체를 가리지 않고 ‘열일’하며 ‘천생 연예인’으로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수미는 정답 없는 레시피로 맛깔난 음식을 만들어왔던 자신의 또 다른 장기인 요리처럼, 배우로서도 자신만의 레시피로 개성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젊을 때는 한국에서 보기 드문 서구적인 외모로 눈길을 사로잡았던 그는,레전드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30대를 갓 넘긴 나이에 손주까지 딸린 수다스러운 할머니 ‘일용엄니’를 연기하면서 독보적인 이미지를 구축했다. 이 작품 이후 그는 ‘욕쟁이 할머니’ 이미지를 발전시켜 수많은 작품에서 터프하지만 유쾌하고 정겨운 모습으로 칠십이 넘은 나이까지 주연을 맡았다.


김수미의 영화 유작인 ‘가문의 영광’은 국내에서 흔치 않은 연작 시리즈였고, 그의 캐릭터에 의해 6편이나 명맥을 이어왔다. 가장 최근 편에서 김수미와 함께 호흡한 후배 연기자 윤현민은 “대본리딩 때부터 최고의 상태로 모든 걸 준비해 온 김수미 선생님을 보며 연기관이 달려졌다”라고 말했고, 김수미의 “첫 리딩날이 소풍 가기 전날처럼 설렌다. 연기하는 게 즐겁다”라는 말을 듣고 배우로서 마음가짐을 달리하게 됐다고도 털어놨다.


김수미는 노년의 나이까지 열정적으로 연기하며 뜨겁게 존재했던 배우다. 때문에 그의 영면은 많은 이들의 애통 속에서 커다란 명복을 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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