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암 병원의 기적" 화순전남대, 이제 '바이오·헬스케어 허브' 꿈꾼다

머니투데이 화순(전남)=박정렬 기자 | 2024.10.25 13:37

개원 20주년 맞은 화순전남대병원
'세계 최고 암 병원' 5년 연속 선정
미래의료혁신센터 임상·사업화 강화
"바이오 헬스케어 허브로 도약" 천명

화순전남대병원 미래의료혁신센터 개요/그래픽=이지혜

지역 거점 병원으로는 유일하게 빅5와 함께 '세계 최고 암 병원'에 선정된 화순전남대병원이 개원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24일 화순전남대병원에서 열린 20주년 기념식에서 민병준 병원장은 "앞으로 '도전과 열정으로 생명의 미래를 창조하는, 세계 최고의 전문 의료기관'을 비전으로 의료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며 "질병과 마음을 치유하는 병원, 혁신 기술로 생명의 미래를 여는 병원,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세계 최고의 암 병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암 치료는 수도권으로 가야 한다"는 인식을 전환시키며 지역 병원의 '롤 모델'로 부상했다. 광주·전남 지역의 암 환자의 절반은 '수도권 큰 병원' 대신 화순전남대병원을 찾는다. 우수한 치료 성적과 의료 서비스가 지역민의 단단한 믿음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선정한 '세계 최고 암 병원' 300위 이내에 5년 연속 이름을 올리며 국내를 넘어 세계가 인정하는 병원으로 우뚝 섰다. 빅5 병원과 국립암센터, 분당서울대병원에 이은 국내 8위, 지역 병원 중에는 가장 높은 순위다.

민정준 화순전남대병원장(핵의학과 전문의)이 혁신 신약 개발에서 임상시험의 중요성과 상급종합병원의 역할이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화순전남대병원

암 병원의 국제적인 위상은 혁신 R&D(연구개발)에 힘을 쏟게 하는 마중물이 됐다. 특히, 이날 준공된 미래의료혁신센터는 백신, 항암제, 면역세포치료제 등 혁신 신약의 연구·임상·사업화를 연계하는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연면적 2만3304㎡(약 7050평)의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병원 바로 옆에 자리했다.


20주년 기념식에서 만난 민정준 화순전남대병원장은 머니투데이에 "의대 교수들이 면역세포 치료제, 백신 기업 등과 연구개발 단계부터 임상 컨설팅을 진행하고 신속히 임상을 진행·완료할 수 있는 것은 전남 바이오 특화단지의 큰 강점"이라며 "미래의료혁신센터의 한 개 층을 오롯이 임상시험 전담 공간으로 지정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사 과학자를 육성해 의료기관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테스트 베드'로서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며 "지역 암 진료의 질적 도약과 양적 확장을 위해 '제2의 국립암센터' 건립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화순전남대병원이 25일 ‘내일의 의학을 오늘 만나는 병원’을 슬로건으로 개원 20주년 기념식과 미래의료혁신센터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정성택 전남대병원 이사장(전남대 총장)과 정신 전남대병원장, 구복규 화순군수 등 내외빈과 직원 300여명이 참석했다./사진=박정렬 기자

전국 5곳의 바이오 특화단지(인천·경기, 강원, 대전, 전남 화순, 경북 안동·포항) 중에서도 전남은 상급종합병원(화순전남대병원)과 밀접하게 연계된 만큼 더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산업체·대학·병원·연구소·지자체가 각각 △투자 △인력공급 △임상 △연구 △행정 지원 등 전문 분야를 도맡아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육성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윤호열 전남바이오진흥원장은 "화순군은 전남대의대와 병원, 국가면역혁신센터에 이어 전남바이오진흥원 생물의약센터, 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 녹십자화순공장 등 백신과 면역 치료제 분야에서 연구개발·임상시험·허가·생산에 이르는 완벽한 전주기를 갖추고 있다"며 "바이오 헬스케어 허브로의 도약을 위해 국내외 기업 유치와 인력 확보, 세금 감면, 투자 보조금 지원 등의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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