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북한군 파병 부인 안해…"우리가 알아서 할 일"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 2024.10.25 06:39
[카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현지시각) 러시아연방 타타르공화국 수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 환영 만찬 중 건배를 들고 있다. 2024.10.23. /사진=민경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관한 질문에 "북한과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파병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브릭스(BRICS)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정황을 보여주는 위성사진에 대한 견해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위성사진은 진지한 것이고 만약 사진이 존재한다면 무엇인가를 나타내는 게 맞다"며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즉각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또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이 이날 오전 러시아와 북한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비준했고 이 조약에는 상호 군사원조 관련 조항이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 지도부가 이 합의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이 조항으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북한군의 러시아 배치가 군사적인 확전을 의미하는 게 아니냐는 물음에 푸틴은 "우크라이나 상황을 확대한 것은 러시아가 아니다"라며 정색하며 반박했다.


지금까지 러시아는 북한군 파병 보도를 "가짜 뉴스", "허위 정보"라며 일축했다. 하지만 한국 국가정보원과 우크라이나 당국이 파병 정황을 공개한데 이어 미국 정부도 전날 "북한이 10월 초에서 중반 사이에 최소한 3000명의 군인을 러시아로 이동시켰다고 본다"고 공식 발표한 뒤 입장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이날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대표 명의의 성명을 통해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유럽과 세계 평화·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독단적 적대행위"라며 "유엔 헌장의 가장 근본 원칙을 포함해 다수의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이 성명은 또 "북한이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계속 지원하는 건 유럽과 인도·태평양의 안보가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EU는 이 문제에 대해 국제 파트너와 협력해 대응하겠다"고 했다. EU는 앞서 북한의 파병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추가 제재 등을 고려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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