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 혈액 공급이 원활히 되지 않아 1분에 뇌세포 200만 개가 손상당해 후유증이 큽니다. 전 세계적으로 뇌졸중으로 10초에 한 명씩 사망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뇌졸중 환자의 수는 65만3409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55세 미만'의 젊은 환자는 약 12%(8만827명)를 차지했습니다.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 너무 늦게 대처하면 사망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위험이 큽니다.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조처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뇌졸중은 갑자기 나타나는 게 특징인데, 전조증상은 짧게는 몇 분에서 길게는 24시간까지 나타납니다. 몸의 한쪽이나 얼굴에 마비가 왔다 힘이 빠지는 '마비 증상', 말을 알아듣거나 말하기 어려운 '언어 장애', 눈에 커튼을 친 것처럼 한쪽 시야가 어두워지는 '시야장애',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 중심을 잡기 힘든 '평형감각 이상' 등이 대표적인 전조증상입니다.
이런 전조증상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좋아지는 경우도 있어 방치할 수 있는데, 좋아지고 나빠지기를 반복하면 뇌혈관이 완전히 막힐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전조증상이 발생하면 빨리 병원에 가서 치료받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뇌졸중을 막으려면 식습관부터 개선해야 합니다.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 맵고 단 자극적인 음식은 혈관 건강을 해치므로 과식하지 말아야 합니다. 스포츠와 레저 등 운동을 과하게 즐기는 것도 삼가야 합니다. 뇌동맥 박리로 인한 뇌경색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뇌동맥 박리는 경동맥 또는 척추동맥 등의 혈관 벽이 찢어지는 것으로, 젊은 뇌졸중 환자의 10~25%는 '뇌동맥 박리로 인한 뇌경색'이 그 원인입니다. 골프, 수영, 요가, 과도한 스트레칭, 목을 심하게 꺾는 마사지, 낙상, 교통사고 등도 목과 머리가 급격하게 움직이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과일은 꾸준히 챙겨 먹되, 비만이 되지 않기 위해 운동하며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금연은 필수입니다. 젊은 남성 뇌졸중 환자의 45%는 흡연이 질환의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흡연 자체도 문제지만 흡연이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다른 만성질환의 위험인자로 작용해 뇌졸중 위험도를 증가시킵니다. 젊은 층은 고령층보다 뇌졸중 발생 후 증상이 빠르게 호전되고 신체 회복 속도도 빠릅니다. 하지만 후유증과 재발도 잦아, 만약 두통이 잦다면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글=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도움말=박정훈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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