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한쪽엔 커튼 쳐있고, 몸 한쪽 기운다면 '초응급' [한 장으로 보는 건강]

머니투데이 정심교 기자 | 2024.10.26 09:00
/그림=인천힘찬종합병원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가을에 주의해야 할 게 뇌졸중입니다. 온도 차이가 크면 혈관이 갑자기 수축했다 이완하기를 반복해서입니다. 초응급 질환인 뇌졸중엔 뇌혈관이 막히면서 나타나는 '뇌경색', 뇌혈관이 터지면서 생기는 '뇌출혈'이 있습니다. 그중 뇌경색은 혈관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는 동맥경화, 혈관 안에 혈전(피떡)이 돌아다니다가 혈관을 막는 색전증 때문에 발생합니다. 반면 뇌출혈은 뇌로 가는 혈관이 약해지면서 혈관이 터져 출혈을 일으킵니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 혈액 공급이 원활히 되지 않아 1분에 뇌세포 200만 개가 손상당해 후유증이 큽니다. 전 세계적으로 뇌졸중으로 10초에 한 명씩 사망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뇌졸중 환자의 수는 65만3409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55세 미만'의 젊은 환자는 약 12%(8만827명)를 차지했습니다.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 너무 늦게 대처하면 사망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위험이 큽니다.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조처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뇌졸중은 갑자기 나타나는 게 특징인데, 전조증상은 짧게는 몇 분에서 길게는 24시간까지 나타납니다. 몸의 한쪽이나 얼굴에 마비가 왔다 힘이 빠지는 '마비 증상', 말을 알아듣거나 말하기 어려운 '언어 장애', 눈에 커튼을 친 것처럼 한쪽 시야가 어두워지는 '시야장애',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 중심을 잡기 힘든 '평형감각 이상' 등이 대표적인 전조증상입니다.

이런 전조증상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좋아지는 경우도 있어 방치할 수 있는데, 좋아지고 나빠지기를 반복하면 뇌혈관이 완전히 막힐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전조증상이 발생하면 빨리 병원에 가서 치료받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뇌졸중을 막으려면 식습관부터 개선해야 합니다.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 맵고 단 자극적인 음식은 혈관 건강을 해치므로 과식하지 말아야 합니다. 스포츠와 레저 등 운동을 과하게 즐기는 것도 삼가야 합니다. 뇌동맥 박리로 인한 뇌경색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뇌동맥 박리는 경동맥 또는 척추동맥 등의 혈관 벽이 찢어지는 것으로, 젊은 뇌졸중 환자의 10~25%는 '뇌동맥 박리로 인한 뇌경색'이 그 원인입니다. 골프, 수영, 요가, 과도한 스트레칭, 목을 심하게 꺾는 마사지, 낙상, 교통사고 등도 목과 머리가 급격하게 움직이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과일은 꾸준히 챙겨 먹되, 비만이 되지 않기 위해 운동하며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금연은 필수입니다. 젊은 남성 뇌졸중 환자의 45%는 흡연이 질환의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흡연 자체도 문제지만 흡연이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다른 만성질환의 위험인자로 작용해 뇌졸중 위험도를 증가시킵니다. 젊은 층은 고령층보다 뇌졸중 발생 후 증상이 빠르게 호전되고 신체 회복 속도도 빠릅니다. 하지만 후유증과 재발도 잦아, 만약 두통이 잦다면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글=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도움말=박정훈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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