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기관장 망언, 여당도 제지" 발언에 與 "정정하라" 항의 소동

머니투데이 이승주 기자, 유효송 기자 | 2024.10.24 23:13

[the300][2024 국정감사]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한국교육학술정보원·한국고전번역원 등 국정감사 도중 전체회의를 열고 김건희 여사 논문 관련 증인 불출석한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 장윤금 숙명여대 전 총장, 설민신 한경국립대 교수 고발의 건을 상정하려 하자 여당 의원들이 이에 반발하며 퇴장해 자리가 비어 있다. 2024.10.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올해 국회 교육위원회 피감 기관장의 발언을 놓고 "여당 의원들도 창피스러워 (친일 뉴라이트 기관장의) 망언을 제지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고 한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장에 여당 의원 일부가 "함부로 재단하지 말라", "정정하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백 의원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민주당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국민을 기만한 친일 독재 미화 뉴라이트 기관장 4인방"으로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김낙년 한국학중앙연구원장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허동현 국사편찬위원장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여당 의원들도 안절부절 창피스러워 이 망언들을 제지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고 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교육부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서 백 의원의 발언을 담은 한 보도를 인용하며 "어떻게 상대 당 위원이 이렇게 했다고 하는 건지, 이것은 지금까지 우리가 운영해 왔던 상임위에 도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 정정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정성국 의원도 "굉장히 실망스럽다. 이것은 동료 위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지난 국감 때 박지향 이사장의 발언에 그렇게 말한 것은 맞다. 정말 분개했다. 그런데 이배용 위원장에 대해선 그런 적 없다. 함부로 재단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1일 한국학중앙연구원·동북아역사재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박지향 이사장의 "우리나라 국민 수준이 1940년대 영국보다 못하다", 김낙년 연구원장의 "일제가 쌀을 수탈한 것이 아니라 수출한 것이다" 등 발언이 논란이 됐다. 이에 정성국·김대식 등 여당 위원들도 "국민을 상대로 이야기할 때는 가려서 말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고 여당 간사인 조정훈 의원은 박지향 이사장에게 유감 표명 의사를 묻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을 놓고 여당 의원들은 백승아 의원의 오전 회의 때 발언이 마치 여당 의원들이 이배용 위원장이나 허동현 위원장에 대해서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것처럼 잘못된 사실을 전달했다고 반발했다. 여당 의원들은 백 의원에게 정정을 요청하면서 퇴장했고 교육위는 약 10분 동안 중지됐다.

다시 진행된 국감에서 백 의원은 "해당 발언의 본질은 역사기관장들의 망언이 있었고 친일파를 친일파라 부르지 못하고 미화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발언이었다"며 "여당 위원들도 강하게 질타했다는 취지이지, 누군가를 비하하려는 표현은 절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박지향 이사장과 김낙년 연구원장에 대해서 여당 위원도 강하게 같이 질타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배용, 허동현 위원장에 대해서는 발언하지 않았다. 혹시 네 분에 대해서 다 그렇게 여당 위원님들도 함께 제지했다고 발언을 받아들이셨다면 표현에 있어서 오해가 있을 수 있었다. 그 부분은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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