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라도 바로잡겠다는 제시, 여전히 싸늘한 대중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 2024.10.24 11:19
/사진=DOD


가수 제시가 침묵을 깨고 팬 폭행 방관 논란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다만, 공론화 이후 가해자와 연락을 취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제시에게 실망한 팬들은 두 번째 사과에도 여전히 등을 돌리고 있다.


제시는 23일 자신의 SNS에 "이번 일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분과 그 가족분들께 사죄의 마음을 전한다. 저로 인해 발생한 사건임에도 사건 발생 시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저의 잘못된 행동과 태도, 무대응으로 피해자분을 포함한 많은 분들께 상처를 주었으며 배신감을 느끼고, 분노하게 했다. 수천 번 수만 번 후회했다. 그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좋겠습니다"고 사과했다.


모든 것을 자신의 책임이라고 강조한 제시는 "이제라도 제 잘못을 바로잡고 피해자분이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제시는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에 연루됐다. 제시의 팬이 사진 촬영을 요청했지만, 제시 주변에 있던 남성에게 폭행당한 것이다. 제시는 이를 말리다 현장을 떠났다. 피해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인근에서 제시 일행을 찾았지만 이들은 A씨의 행방을 모른다고 답했다. 피해자는 A씨와 제시를 비롯한 일행을 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제시는 소속사를 통해 "그날 처음 본 사람"임을 강조하면서 도의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조사를 받으러 서울강남경찰서에 출석했을 때도 "처음 봤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직접적으로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책임은 그다지 크지 않다는 뉘앙스가 강했다. 그러나 제시가 가해자의 지인인 코알라 프로듀서와 스킨십을 하고 있는 사진이 공개됐다. 제시가 A씨와 그날 처음 본 사이일 수는 있지만 사건 이후 A씨가 제시에게 직접 연락을 취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사진=JTBC


제시를 향한 여론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제시가 직접적으로 폭행에 가담한 건 아니지만, 자신의 팬이 폭행을 당한 상황에서 보여준 무책임한 태도가 기존에 알고 있던 모습들과 달랐기 때문이다. 센 언니, 상여자 이미지로 사랑을 받았던 제시는 하루 아침에 하여자로 추락했다. 이 여파로 제시는 소속사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지난 9월 20일 전속계약을 체결한 뒤 약 한 달만이다. 소속사 산하에서 출범하려던 독립레이블은 제대로 된 활동도 하지 못했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다른 소속사를 찾기 어려워 보인다. 소속사를 떠나 제대로 된 연예계 활동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그만큼 제시를 향한 여론은 좋지 못하다. 두 번째 사과문이 나온 이후에도 여전히 제시를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제시의 말처럼 피해자와 사진을 찍었거나, 더욱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보호했거나, 그 자리에서 바로 경찰에 신고했거나, 적어도 제대로 된 사과를 했다면 피해자가 이렇게까지 고통받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제시는 그 많은 선택의 순간에서 계속 잘못된 판단을 내렸다. 피해자와 사진을 찍지도 않고, 소극적으로 피해자를 방관했으며 피해자가 직접 경찰에 신고할 때 다른 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사건이 알려지자 그제서야 사과를 하는 제시의 모습은 피해자를 고통스럽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두 번째 사과문에서는 첫 번째 사과문보다 상황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음이 느껴진다. 다만, 상황을 인식하는 데에 그쳐서는 안 된다. '이제라도 바로잡겠다'는 스스로의 말처럼 조금 더 적극적인 액션이 필요하다. 이런 지점에서 사고 발생 이후 가해자와 연락을 나눴다는 의혹에 대해 침묵한 건 아쉬운 부분이다. 모든 과정을 하나하나 설명할 필요는 없지만, 대중들이 가장 분노하고 궁금해하는 지점 정도는 자세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두 번의 구구절절한 사과문에도 여전히 민심이 싸늘한 가운데, 제시가 이를 뒤집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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