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930억 투자한 랩지노믹스, 현지화 전략 부각… '트럼프 트레이드' 수혜 기대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24.10.24 10:50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전체 분석 전문 기업 랩지노믹스의 미국 진출 전략이 빠른 성과를 보일 전망이다.

24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랩지노믹스는 미국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을 위해 2023년 7월부터 총 930억원을 투자해 현지 클리아랩(CLIA)랩 4개를 인수했다.

랩지노믹스는 미국법인을 통해 지난해 7월 800억원을 투자해 뉴저지에 위치한 큐디엑스(QDx)를 인수했고, 올해 10월 130억원을 들여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아이엠디(IMD) 인수를 완료했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미국 전역을 커버할 수 클리아랩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미국인 현지 고용인력만 큐디엑스와 아이엠디 합쳐서 200명이 넘는다. 이는 한국 본사 전체 인원보다 높은 규모다. 상반기 기준 미국 매출은 25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0.4% 수준까지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4개의 클리아랩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국 전역에 국내 진단 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했다"라며 "아이엠디는 미국 대형 병원에 NGS 기반 암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고, 랩지노믹스 본사 NGS 검사 서비스와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미국 진출 전략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우세해지면서 더욱 주목받는 분위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헬스케어 정책인 △미국 우선주의 및 필수의약품 자국 생산 △FDA(식품의약국) 규제 완화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개혁의 수혜가 예상되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약집 성격의 '아젠다 47'에서 관세와 수입제한을 통해 모든 필수의약품의 생산을 미국에서 이뤄지게 하겠다고 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관세 수입제한으로 향후 대부분 산업에서 미국 진출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넓은 범위에서 보면 미국 클리아랩 인수를 통해 현지화 전력을 펼치고 있는 랩지노믹스의 간접 수혜를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재집권 염두하고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이 준비한 '프로젝트2025'에 담긴 FDA 규제 완화 효과도 기대된다. FDA 규제가 완화되면 새로운 진단 테스트와 실험실 서비스의 빠른 승인이 가능해진다.

특히 트럼프의 보건 정책은 민간 부문의 역할 강화를 중요시하고 있다. 클리아랩은 민간 의료제공 기업들과 다양한 파트너십 및 계약을 통해 사업 다각화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FDA 규제 완화로 암 진단, 산전 기형아 검사 등 신규 서비스 론칭에 있어 정책적 수혜를 예상한다"라며 "효율성 증대와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는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개혁은 클리아랩에 대한 프로세스 간소화로 이어지고, 이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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