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우리나라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넉 달 만에 소폭 반등했지만 다음 달엔 다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제조업의 경우 13개월 만에 가장 크게 얼어붙는단 전망이다. 반도체 경기 불안에 미국 대선 불확실성 등이 겹치면서 심리가 위축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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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심리 반등에도 비관적 수치━
4개월 만에 반등이다. 기업심리지수는 지난 6월 95.7을 기록한 이후 △7월 95.1 △8월 92.5 △9월 91.2 등으로 3개월 연속 내렸다.
CBSI는 장기평균치(2003년 1월 ~ 2023년 12월) 기준값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임을 가리킨다. 이달 기업심리지수의 일시적 반등에도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여전히 비관적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세부적으로 제조업 CBSI는 92.6으로 전월보다 1.7p올랐다. 제품재고(+1.7p) 및 자금사정(+1.3p) 상승 덕분이다.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0.3p 오른 91.7을 기록했다. 자금사정(+1.5p)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전 세계적인 금리 인하 영향이 반영되면서 심리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하이브리드 등 자동차 산업의 업황이 나아졌고 AI(인공지능) 전력망 투자 확대에 따른 케이블 수요 증가도 긍정적 요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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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전망은 또 '암울'━
세부적으로 제조업은 전월 대비 3.5p 하락한 90.5,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2.3p 하락한 89.2로 조사됐다. 제조업 전망치는 지난해 10월(-4.5p) 이후 13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반도체 관련 경기 불안, 내달 미국 대선 불확실성을 비롯해 중동 리스크 등이 반영된 영향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10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2.5로 전월보다 1.2p 하락했다. 경제심리지수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한 순환변동치는 93.5로 전월과 동일했다.
또 한국경제인협회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결과 11월 BSI 전망치가 91.8을 기록했다. 11월 B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4.4p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10월(-6.3p)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내수 부진 장기화와 경영 불확실성이 부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친환경차 세액 공제 종료 등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있고 IT(정보·기술) 쪽에도 인공지능(AI) 수요 불확실성, 반도체 전망에 대한 불안이 있다"면서 "중국 경기 부양책과 기준금리 인하 효과도 시간이 걸리는 만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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