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나토까지 "북한군 러시아 파병, 증거 있다"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 2024.10.23 22:29

나토 대변인 "북한군 파병은 러시아 불법 전쟁 지원…갈등 고조 행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에서 열린 실무 만찬 중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대화 중이다./AP=뉴시스
미국 국방부에 이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사실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파라 다클랄라 나토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나토 동맹들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입증하는 증거를 확인했다"며 "만약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된다면 러시아의 불법 전쟁을 지원하는 것으로, 갈등을 고조시키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다클랄라 대변인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된다면) 이는 러시아가 전선에서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했다.

지난 18일 한국 국가정보원은 위성사진과 함께 북한의 러시아 파병 정황을 공개했다. 나토는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했다면서 내주 초 나토 최고의사결정기관인 북대성야이사회에서 한국 측 브리핑을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같은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취재진과 만나 "북한군이 러시아에 주둔 중이라는 증거가 있다"며 "북한군이 러시아에서 무엇을 하는지는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가 북한군 파병을 사실로 인정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앞서 언론 브리핑에서 크렘린궁은 "국방부에 물어보라"며 취재진의 확인 요청을 거절했다.


북한, 러시아와 가까운 관계인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날 브릭스(BRICS)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긴장을 완화하고 전쟁을 더 이상 확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러시아와 친선을 다지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에 관해서는 중립을 지키려는 태도를 보였다.

이날 시 주석 발언도 원론적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세계 정세가 혼란스럽고 복잡함에도 양국 무역과 협력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발전하고 있다"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더욱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미트리 페스포크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시 주석이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논의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전날 푸틴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갈등 종식을 원한다는 뜻을 전했다. 모디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 회담에서 "인도는 우크라이나 갈등이 평화적으로 종식돼야 한다", "인도는 (평화로운 해결을 위해)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EU(유럽연합) 대표 자격으로 브릭스 회담에 참석한 피터 스타노 EU 외교정책 대변인은 "브릭스 회원국들이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요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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