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거치식 예금금리를 0.25~0.40%포인트(P) 인하했다. 이어 적금 금리는 0.25~0.55%P, 청약예금과 재형저축 금리도 각 0.25%P 하향조정키로 했다.
우리은행도 이날부터 '우리퍼스트정기적금'(12개월) 이율을 연 2.2%에서 2.0%로 0.2%P 인하키로 결정했다. KB국민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수신금리 인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지방은행은 이미 수신금리 조정에 들어갔다.
은행들의 잇따른 수신금리 인하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한은은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3.25%로 인하했다. 2021년 8월 이후 38개월 만이다.
다만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금리는 꺾일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기조에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에 부담을 느끼면서다. 은행들은 7~8월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가산금리를 올리는 식으로 대출금리를 인상한다.
대출금리는 올라가고 수신금리는 떨어지면서 은행의 예대금리차도 벌어졌다. 지난 8월 5대은행의 예대금리차는 0.57%로 전월(0.43%)보다 0.14%P 확대됐다. 예대금리차가 벌어진 것은 4월(0.05%P) 이후 4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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