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주담대를 조이면서 고신용자의 1·2금융권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카드론은 그간 중·저신용자의 전유물로 여겼지만 금리역전으로 고신용자의 카드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8개 카드사의 카드론 최저금리는 3.9~7.5%다. KB국민카드가 3.9%로 가장 낮고 현대카드가 4.5%로 뒤를 잇는다. 삼성카드(4.9%) 롯데카드(4.9%)도 카드론 최저금리가 4%대에 형성된다.
4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담대 고정형(5년 주기형) 최저금리는 3.762~4.48%다. 카드사 최저금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A씨 사례처럼 실제 대출시 카드론 금리가 은행보다 낮아지는 현상이 적잖게 나타날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이 우대금리를 낮추고 가산금리를 높이는 식으로 주담대 금리를 높게 가져가는 반면 일부 카드사는 900점 이상 고신용자 차주에게 최저금리를 적용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해서다. 특히 카드론은 은행 주담대와 달리 중도상환수수료도 없다.
1·2금융권의 금리역전으로 카드론 풍선효과가 예상된다. 지난달 8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41조68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달보다 1400억원가량 줄었지만 은행이 주담대 규제를 시작한 7월과 비교하면 약 4600억원 늘었다. 일부 카드사는 지난달에도 카드론 잔액이 증가했다. 현대카드와 우리카드의 지난달 카드론 잔액은 7월 대비 각각 500여억원, 600여억원 증가했다.
다만 카드론 대출한도가 은행 주담대보다 훨씬 적게 나오기 때문에 풍선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카드론은 한도가 최대 5000만원에 그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