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파시스트…히틀러와 그 참모들 칭찬" 전 비서실장 폭로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 2024.10.23 18:31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때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존 켈리가 트럼프를 독재적 인물이자 파시스트로 평가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에서 열린 선거 집회에 도착하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AFPBBNews=뉴스1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켈리 전 실장은 "파시즘의 정의를 살펴보면 독재, 군국주의, 반대 세력 탄압, 극우 권위주의, 극단적 민족주의 정치 이념과 운동"이라며 "내 경험상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런 것들이 미국을 더 잘 작동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확실히 극우 권위주의자이며 독재자들을 존경한다"며 "그래서 그는 확실히 파시스트의 일반적 정의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정부에 대한 독재자적 접근 방식을 선호한다"며 "그는 자신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이 돼서도 사업할 때와 똑같이 살고 싶어 할 것"이라며 "사람들에게 일하라고 하면 그들이 그대로 하고, 법적 문제가 무엇인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삶을 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켈리 전 실장은 "나는 트럼프의 정책 중 일부에 동의한다"면서도 이번 대선에서 어떤 후보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권자가 대통령을 선택할 때 후보자의 이슈에 대한 입장보다 적합성과 인품을 더 고려해야 한다"며 "잘못된 사람을 고위직에 선출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켈리 전 실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을 이끌었던 아돌프 히틀러와 참모들을 향한 존경을 표시한 적도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같은 날 보도된 미국 잡지 '디 애틀랜틱' 인터뷰에서 해당 내용을 더 자세히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재임 시절 켈리 전 실장에게 "왜 당신은 독일 장군들처럼 될 수 없냐"고 물었다. 이에 켈리 전 실장이 "히틀러의 장군들을 말하는 것이냐"고 묻자 트럼프는 "그렇다. 히틀러의 장군들은 그에게 완전히 충성했다"고 답했다.

켈리 전 실장은 지난 3월 출간된 CNN 기자 짐 슈터의 저서 '강대국의 귀환'에서도 비슷한 증언을 했다. 책에 따르면 트럼프는 "히틀러는 몇 가지 좋은 일을 했다. 경제를 재건했다"고 말한 적 있지만, 당시 트럼프 측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켈리 전 실장은 해병 4성 장군 출신으로 트럼프 행정부 초대 국토안보부 장관을 지내다 2017년 7월부터 1년 반 동안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전 국가안보보좌관, 틸러슨 전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등과 함께 트럼프의 돌발행동을 견제하는 역할을 해 '어른들의 축'이라고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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