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 다녀도 22개월 위로금"…엔씨 희망퇴직 '파격적'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 2024.10.23 15:49

(상보)엔씨, 23일 희망퇴직 프로그램 공개
근속 연수 15년, 30개월 희망퇴직 위로금

엔씨소프트 사옥. /사진=엔씨소프트

실적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12년 만에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가운데, 최대 30개월 치의 위로금을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이날 오후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이번 희망퇴직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 회사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이다.

희망퇴직 프로그램에 따르면 엔씨는 근속 기간에 따라 최소 20개월에서 최대 30개월까지 희망퇴직 위로금을 지급한다. 근속 연수 △1년 미만은 20개월 △1~3년은 22개월 △3~6년은 24개월 △6~10년은 26개월 △10~15년은 28개월 △15년 이상은 30개월이다.

1년 이상만 근무해도 22개월의 위로금을 받는 셈이다. 예컨대 개발자의 경우 높은 처우(연봉 최소 1억2000만원 이상)를 고려하면 평균 3억원(개발자 기준) 정도로 예상된다. 참고로 지난해 엔씨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700만원(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이다.

희망퇴직은 이달 28일부터 11월 8일까지 2주간 신청받는다.

엔씨 안팎에선 이번 희망퇴직 위로금 규모를 두고 게임 업계에서 유례가 없는 최대 규모라고 평가한다. 특히 엔씨가 최근 경영상황이 좋지 못한 것을 고려하면 '파격적'이라는 분석이다.


게임업계는 대내외 어려운 환경 속에 부침을 겪고 있다. 반다이남코, 라이엇게임즈, 블리자드 등 해외 게임사도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

실적 악화에 따라 구조조정에 나선 엔씨는 지난 2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단순 물적 분할을 통해 4개의 자회사 신설을 결정했다. 경영 효율화 및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엔씨는 올해 3월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 영입 후 강도 높은 쇄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 이사회에선 QA(품질보증) 서비스와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 등 2개의 사업 부문 물적분할 안건이 통과됐다. 신설 법인은 '엔씨QA'와 '엔씨IDS'로 이달 1일 출범했다.

한편 엔씨는 현재 역대급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엔씨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했다. 적자는 면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74.9% 감소했다. 연간 실적 전망도 어둡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전망치평균)는 전년 대비 44.7% 감소한 759억원이다.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원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2008년 이후 16년 만이다.

베스트 클릭

  1. 1 속옷 벗기고 손 묶고 "빨리 끝내자"…초등생이 벌인 끔찍한 짓
  2. 2 19층 어린이 층간소음 사과 편지에 18층 할머니가 쓴 답장 '훈훈'
  3. 3 "차라리 편의점 알바"…인력난 시달리는 '월 206만원' 요양보호사
  4. 4 졸혼 3년 뒤 "나 암걸렸어, 돌봐줘"…아내는 이혼 결심, 왜?
  5. 5 '명예훼손 혐의' 박수홍 형수 이모씨 선고, 하루 전 돌연 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