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보관 중인 안중근 의사의 글씨 '독립(獨立)'이 15년 만에 한국에 돌아와 다시 만나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내일(24일)부터 역사박물관 3층에서 안중근의사숭모회, 안중근의사기념관과 공동으로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15주년 기념 특별전 '안중근 서(書)'를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내년 3월까지 계속되는 이번 특별전은 안중근 의사가 순국 직전에 써서 남겼던 유묵(遺墨)을 통해 의사의 삶 속에 녹아 있는 사상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일본 류코쿠(龍谷)대학 도서관에 있는 안중근 의사의 글씨 '독립(獨立)'을 직접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행사다. 이 외에도 안중근의사숭모회,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 홍익대학교 박물관,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김화자 소장의 안중근 의사 글씨 총 18점(보물 13점)이 한데 모여 교과서에 나온 안중근 관련 유물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구체적으로 의사의 어린 시절 이름인 응칠(應七)에 착안해 일곱 가지 이야기로 구성된 전시는 의사가 남긴 글씨를 큰 줄기로 하고 있다. 글씨 외에도 안중근 의사의 삶을 보여주는 50여 점의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당시 31세에 생을 마감한 그의 치열했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하이라이트는 안중근 의사의 애국심이 녹아있어 가장 잘 알려진 유묵인 '국가안위 노심초사(國家安危 勞心焦思)', 군인으로서의 마음가짐을 보여주는'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의 실물을 만날 수 있는 전시 공간이다. 국권회복에 대한 안중근 의사의 염원이 집약된 글씨 '독립(獨立)'은 전시실의 중심에 위치해있다.
한수 역사박물관장은 "이번 특별전은 독립과 동양평화를 간절히 염원한 사상가로서 안중근 의사에 주목했다"며 "애국계몽운동에서 하얼빈 의거까지 안중근 의사의 한걸음 한걸음은 동양의 평화를 간절히 바라는 사상가로서의 행보였다는 점에서 하얼빈 의거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안중근 의사는 누구보다 나라를 걱정했고, 교육자로서 학교를 세워 인재를 양성했으며, 대한국 의군 참모중장으로서 위태로운 나라를 지키기 위한 발걸음에는 한 치의 주저함도 없었다"며 "이 전시를 통해 묵향으로 피어난 의사의 숨결을 느껴보고, 그분의 숭고한 사상이 우리에게 큰 울림으로 더 멀리 더 높게 퍼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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