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연속 늘어난 '아기울음'…기대감 커지는 출산율 '바닥론'

머니투데이 세종=정현수 기자 | 2024.10.23 15:01
연간 출생아수 추이/그래픽=이지혜
기록적인 초저출생 상황의 반등 가능성이 제기된다. 출생아수가 2개월 연속 증가함에 따라 8년 연속 이어지던 연간 출생아 수 감소세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특히 합계출산율의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혼인건수까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8월 인구동향'에서 눈길을 끄는 수치는 단연 출생아 수다. 지난 8월 출생아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4명(5.9%) 늘어난 20만98명이다. 출생아 수는 계절성을 띠는데, 8월 기준 출생아 수가 전년동월 대비 늘어난 것은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반짝 증가'에 그친 것도 아니다. 올해 들어서만 4월, 5월, 7월에 이어 8월까지 4차례 월별 출생아 수가 늘었다. 올해 4월 출생아 수가 19개월 만에 반등했을 때만 하더라도 정부 내에선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일부 기저효과의 영향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5월에도 출생아 수가 늘어나며 기대감을 높였다. 당시 월별 출생아 수가 두 달 연속 연속한 것은 2015년 11월 이후 처음이었다. 6월에 마이너스(-1.8%)로 돌아섰던 월별 출생아 수는 7월과 8월에 다시 두 달 연속 증가하며 어느 정도 일관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올해 연간 출생아 수가 지난해보다 늘어날지 여부다. 연간 출생아 수는 2015년 43만8420명을 기록한 이후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감소했다. 2017년과 2020년에는 각각 연간 출생아 수 40만명대, 30만명대의 벽도 깨졌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28명으로 역대 최저다.


지금까지 상황만 봤을 땐 반등의 가능성이 작지 않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연간 출생아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줄어든 15만8011명이다. 아직까지 지난해보다 출생아 수가 적지만, 하반기 상황에 따라서 충분히 8년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날 수 있다. '바닥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출생아 수에서 반등의 조짐이 보임에 따라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역대 최저다.

8월 인구동향에서 주목해야 할 또다른 지표는 혼인건수다. 지난 8월 혼인건수는 전년동월 대비 2917건(20.0%) 증가한 1만7527건이다. 혼인 건수는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증가폭 자체도 4월(24.6%), 5월(21.6%), 7월(32.9%) 등에서 두 자릿수를 크게 웃돈다.

혼인건수는 출산율의 대표적인 선행지표다. 최근 지연 혼인신고 분위기 탓에 연결성이 다소 떨어지고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혼인건수가 2~3년 후 출생아 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출생아 수가 반등한 것도 2022년 8월 이후 혼인건수가 추세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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