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유엔(UN) 뉴스 등에 따르면 플로렌스 바우어 유엔인구기금(UNFPA) 동유럽·중앙아시아 지역국장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의 인구 위기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며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밝혔다.
유엔인구기금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소련으로부터 독립했던 1991년 당시 인구는 5000만명이었다. 이후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심각한 인구 감소가 이어져 2014년에는 인구가 4500만명으로 줄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2월 인구는 4300만명이었고 현재 인구는 3500만명이다. 10년 동안 1000만명, 전쟁 발발 이후 800만명이 줄어든 셈이다.
인구 감소분의 대다수는 전쟁을 피해 해외로 떠난 난민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2014년 이후 우크라이나를 떠나 난민이 된 이들만 670만명에 달한다. 바우어 국장은 "2014년 이후 불안정한 정세로 수백만 명이 집을 떠나고 수천 명이 사망했다"며 "국가 재건에 필요한 인적 자원이 상당히 손실됐다"고 우려했다. 전쟁의 직접 피해를 입은 인구도 적지 않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지난 8월까지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는 1만1743명이고 부상자는 2만4614명에 이른다. 당국 자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사망자는 8만명, 부상자는 40만명으로 추산됐다.
우크라이나의 출산율도 2013년 이후 계속 감소세다. 유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출산율은 2013년 1.08에서 전쟁 다음 해인 2023년 0.86으로 줄었다. 2024년에는 0.85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우크라이나 국립과학원 인구통계 및 사회연구소 조사에서는 2023년 출산율이 0.7명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바우어 국장은 우크라이나 인구의 지속가능성은 평화 회복 여부에 달려있다면서도 전쟁 중에도 인구 회복을 위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유엔인구기금의 지원을 받아 출산율을 높이는 데에만 주력하기보다는 사회경제적 요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