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쿠르스크주는 우크라이나 북동부 국경과 맞닿아 있는 곳으로, 우크라이나는 지난 8월 이곳을 기습 공격해 일부 지역을 점령했다. 부다노우 국장은 "이런 곳에 북한군이 배치된다면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막아내는 작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 매체 BBC도 지난 16일 "우크라이나가 북한 병사들이 몽골과 인접한 러시아 부랴트 공화국에서 준비를 마친 뒤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투입될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쿠르스크주를 되찾는 데 북한군을 활용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부다노우 국장의 이같은 발언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22일 저녁 화상 연설에서 각각 최대 6000명으로 구성된 북한군 2개 부대가 전선에서 훈련받고 있다고 밝힌 뒤 나온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군 정보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은 사실을 전하며 "우리는 이 도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고 있다. 동맹국들이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 정책을 지지하는 건 돈 때문"이라며 "북한은 매우 가난한 국가여서 자국민을 최전선으로 보낸다"고도 했다.
미국 정부는 조만간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21일 온라인브리핑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그러한 보도들을 분명히 계속 조사하고 있다"며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협의하고 있으며, 수일 내로 이 문제에 대해 우리가 본 것과 파트너들과 협의한 것에 대해 밝힐 계획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북한과 러시아는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반박했다.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는 21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제1 위원회(군축 및 국제안보담당)에서 답변권을 통해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에 대해 우리 대표부는 조선의 이미지를 더럽히고 자주 국가들 사이의 정당한 친선과 협력관계를 훼손하려는, 근거 없는 유언비어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바실리 네벤지아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도 같은 날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식 회의에서 "서방 국가들이 이란, 중국, 한국의 괴담을 퍼뜨리며 주의를 산만하게 하고 있다"라며 "각 괴담은 이전보다 더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