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23일 러 쿠르스크에 첫 배치"-우크라이나 정보당국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 2024.10.23 14:51
우크라이나 당국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병력 일부가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 처음으로 배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16일(현지시각) 제공한 사진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키이우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보기관을 통해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뿐 아니라 인력도 공급한 것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2024.10.17. /AP=뉴시스
22일 미국 군사전문매체 워존(TWZ)과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키릴로 부다노우 정보총국장은 이날 "우리는 내일 쿠르스크 방면에 북한군 첫 부대가 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군 병력이 얼마나 될지, 어떤 장비를 갖추고 있을지 불분명하지만 며칠 내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쿠르스크주는 우크라이나 북동부 국경과 맞닿아 있는 곳으로, 우크라이나는 지난 8월 이곳을 기습 공격해 일부 지역을 점령했다. 부다노우 국장은 "이런 곳에 북한군이 배치된다면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막아내는 작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 매체 BBC도 지난 16일 "우크라이나가 북한 병사들이 몽골과 인접한 러시아 부랴트 공화국에서 준비를 마친 뒤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투입될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쿠르스크주를 되찾는 데 북한군을 활용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부다노우 국장의 이같은 발언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22일 저녁 화상 연설에서 각각 최대 6000명으로 구성된 북한군 2개 부대가 전선에서 훈련받고 있다고 밝힌 뒤 나온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군 정보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은 사실을 전하며 "우리는 이 도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고 있다. 동맹국들이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 정책을 지지하는 건 돈 때문"이라며 "북한은 매우 가난한 국가여서 자국민을 최전선으로 보낸다"고도 했다.


지난 8월 우크라이나 군이 점령한 러시아 쿠르스크 수자에서 불에 탄 건물과 부서진 차량이 보인다. 2024.08.17 /AFPBBNews=뉴스1
이와 관련,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이날 하원 연설에서 "수백 명의 전투 병력이 북한에서 러시아로 이동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 군인들이 유럽 땅에서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지원하고 있다는 건 절망적이고 충격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마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21일 "북한군의 참전이 러시아의 전쟁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규정하면서도 직접적인 확인을 하지 않은 것과 대비된다.

미국 정부는 조만간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21일 온라인브리핑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그러한 보도들을 분명히 계속 조사하고 있다"며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협의하고 있으며, 수일 내로 이 문제에 대해 우리가 본 것과 파트너들과 협의한 것에 대해 밝힐 계획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북한과 러시아는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반박했다.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는 21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제1 위원회(군축 및 국제안보담당)에서 답변권을 통해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에 대해 우리 대표부는 조선의 이미지를 더럽히고 자주 국가들 사이의 정당한 친선과 협력관계를 훼손하려는, 근거 없는 유언비어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바실리 네벤지아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도 같은 날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식 회의에서 "서방 국가들이 이란, 중국, 한국의 괴담을 퍼뜨리며 주의를 산만하게 하고 있다"라며 "각 괴담은 이전보다 더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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