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입는 옷 팔고 1500만원 벌었다…환경 살리고 지갑도 살찌우는 법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 2024.10.24 15:15

[MT리포트]2030의 새로운 추구미, 슬로패션③ - 옷 오래 입기, 이렇게 동참한다

편집자주 | 빠르게 트렌드가 변화하는 패션 산업 속에서 매년 1000억 벌에 달하는 의류가 생산된다. 이 중 73%는 팔리지 않은 재고로 남아 매립되거나 소각된다. 패션 산업이 배출하는 탄소는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10%에 달한다. 이러한 인식 속에 유행을 따르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옷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패션 경향인 슬로패션이 점차 주목받는다. 중고 구제 의류들은 값싼 프리미엄이 붙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제품으로 재탄생중이다. 요즘 MZ들이 슬로패션을 소비하는 법, 독자들이 친환경적 의류 소비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짚어본다.

리유니클로 스튜디오에서 제공되는 자수(Remake) 서비스 샘플. /사진제공=유니클로

유행에 따라 신제품을 빠르게 선보이고 폐기하는 과정에서 의류 재고가 기후 위기의 '빌런'이 되면서 옷을 쉽게 버리지 않고 오래 입는 것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패션업계는 헌 옷을 커스터마이징하는 서비스를 오픈하거나 다양한 입지 않는 옷을 판매할 수 있도록 중개하는 등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2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최근 롯데월드몰점에 구멍·찢어짐, 솔기, 패치워크 등을 수선해 줄 뿐만 아니라 70여 가지의 자수 패턴을 통해 기존의 옷을 새롭게 커스터마이징해주는 리유니클로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유니클로가 2022년부터 전 세계 글로벌 매장에서 선보인 서비스로 국내에서는 최근 처음 도입됐다. 유니클로에서 구매한 의류를 대상으로 서비스는 진행되며 수선 비용은 4900원에서 ~2만4900원이다.

더 이상 입지 않는 유니클로 옷을 매장에 비치된 리유니클로 의류수거함에 기부할 수도 있다. 기부된 옷들은 전 세계 도움이 필요한 곳에 보내지거나 일부 옷들은 또 다른 옷의 소재로도 재활용된다. 같은 유니클로 매장 2층에는 업사이클링 아티스트 이우재 작가가 폐신문지, 유니클로 제품 등을 활용해 제작한 의자도 배치했다.

입지 않는 옷을 판매하는 방법도 있다. 코오롱 브랜드 의류는 중고 거래 플랫폼 '오엘오(OLO) 릴레이 마켓'을 운영한다. 고객이 코오롱 브랜드의 중고 제품을 판매하면 보상으로 포인트를 지급받는다. 이는 코오롱몰에서 새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순환된다. 중고 제품 거래도 가능하다. 현재 코오롱스포츠 상품에 한해 중고 거래가 진행되고 있으며, 중고 아우터는 70% 이상 할인된 금액에 구매할 수 있다. 하반기부터는 럭키슈에뜨, 쿠론 등 순차적으로 중고 거래 브랜드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패션 리커머스 앱 '차란'은 이용자가 입지 않는 옷을 판매 신청하면 의류 수거부터 살균, 착향, 제품 사진 촬영 등 상품화 과정을 거쳐 판매 및 배송 등 전 과정을 대행한다. 만약 상품이 판매되지 않으면 기부하거나 배송비만 내고 돌려받을 수 있다. 현재 차란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이용자는 1500만원의 수익을 올렸고, 가장 많이 구매한 이용자는 4000만원을 소비했다.

이같은 패션업계의 움직임은 의류 폐기물과 재고로 비롯된 환경 오염에 대한 문제의식이 담겼다. 국내 패션산업은 연간 60조원 어치에 달하는 의류 폐기물을 배출한다. 대규모 의류 소비와 과잉생산에 따른 재고 때문이다.

패션업계는 리사이클링 관련 서비스나 지속가능한 소재로 제작한 의류 등 품목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전세계 지속가능 패션 시장 규모는 꾸준히 성장해 2030년까지는 330억5000만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이에 발맞춰 다양한 서비스나 소재 개발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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