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재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고려아연 최 회장측 공개매수는 이날 유가증권시장 정규장 마감인 오후 3시 30분에 종료된다. 공개매수 가격은 89만원이었다. 이 가격에 고려아연은 발행주식 총수의 최대 17.5%를 자사주로 사들였으며 공동매수자인 베인캐피탈은 최대 2.5%를 매수했다. 공개매수 결과는 이날 정규장 마감 뒤부터 오는 24일 오전 사이에 나올 전망이다.
이를 끝으로 약 한달간 이어진 양측의 공개매수 국면이 마무리된다. 지난 14일 종료된 MBK·영풍의 공개매수엔 5.34%의 주주가 응했고 이날 종료되는 최 회장측 공개매수 청약률이 나오면 양측 공개매수 결과가 구체적 수치로 확인된다. 하지만 최 회장측 공개매수 결과와 무관하게 양측의 공개매수를 통한 의결권 지분율 구도는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고려아연이 공개매수하는 최대 17.5%는 의결권 없는 자사주 매입이기 때문이다. 베인캐피탈의 공개매수 2.5%를 반영한 최 회장측 의결권 지분율은 36%대, MBK·영풍은 38%대로 종료될 가능성이 크다.
재계 관계자는 "이제부턴 주주총회 표대결을 통해 이사회를 차지하려는 힘싸움이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연내 열릴 수 있는 임시 주주총회부터 멀게는 내년 3월 예정된 정기주주총회까지 의결권 지분율에서 조금이라도 우위에 서기위한 양측 힘싸움이 진행되는 셈이다.
이를 위한 양측 핵심 승부처 중 하나는 장내매수다. 의결권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기에 조금이라도 많은 지분을 장내에서 사둬야 한다. 2차 '쩐의 전쟁'이 예고된 셈이다. 장내매수 경쟁 규모는 이날 종료된 최 회장측 공개매수 청약률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 고려아연 유통 주식물량은 18% 안팎인데 최 회장측 공개매수 청약률이 낮을수록 잔여 유통물량 규모는 늘어나게 되고 쩐의 전쟁 규모역시 커진다. 반대로 최 회장측이 공개매수를 통해 해당 물량 거의 대부분을 빨아들이면 양측 모두 장내매수 경쟁을 벌일 공간이 줄어든다. 이 경우 장내매수보단 백기사 포섭이 핵심 전장이 된다.
고려아연이 신탁계약을 통해 매입한 자사주 2.4%의 활용 여부와 시점도 관건이다. 기존 자사주를 우군에게 넘기면 의결권이 되살아나기 때문에 최 회장측으로선 '조커'가 될 수 있다. 다만 국민여론이 집중된 초유의 경영권 분쟁인 만큼 이에 응해줄 우군 찾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법적 자사주 처분 가능 시점상 임시 주주총회 전에 자사주 2.4%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단 말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양측 모두 공개매수가 주요 전장일 때완 달리 장내매수와 백기사 확보 등 다각도에서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라며 "공개매수 이후 힘싸움은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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