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결과지에 '돼지비계'라고 적고서는 환자가 항의하자 "기분 나쁘면 다시 오지 말라"고 말한 의료인이 공분을 사고 있다.
2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의 딸 A씨는 최근 갑상선 항진증 진단을 받고 동네 유명 병원에 입원했다. A씨는 또 심장 두근거림과 숨 가쁨 등 문제로 순환기 내과를 찾아 80여만원을 내고 CT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를 받은 A씨는 충격을 받았다. 결과지 속에 '돼지비계'라는 말이 적혀 있던 것. 의사는 "비계가 너무 많다" "살쪄서 그런 거다" "이게 다 지방이다" 등 말을 하며 증상의 원인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가 돼지비계라는 표현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하자 해당 의사는 "이해시키려고 한 것"이라며 "기분 나쁘면 다시 오지 말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어 "다른 환자에게도 이런 식으로 설명하는데 왜 너희만 그런 식이냐. 좋은 말 듣고 싶으면 정신과 의사에게 가라"고 덧붙였다.
이 사실을 병원 측에 알리자 부원장이 대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는 "딸이 갑상선 항진증 진단 후 몸이 아파 제대로 운동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며 현재 의사를 모욕죄로 고발한 후 병원 앞에서 1인 시위도 했다"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저런 병원은 널리 알려져야 한다" "인간에 대한 존엄이 없다" "기분 나빠야 심각하게 받아들일 거란 생각이었나" "굳이 돼지비계라고 해놔야 할 필요가 있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 안 간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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