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상철도 전 구간을 지하화해 선로 부지를 '연트럴파크'와 같은 대규모 녹지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역사 부지 171.5만㎡에는 업무·상업·문화시설 등 복합개발로 도심 신(新) 경제권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시는 지역 간 단절과 지역쇠퇴 원인으로 꼽혔던 서울 시내 지상철도 전체 구간에 대한 지하화 구상안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계획'을 23일 공개했다. 시는 이날 발표한 계획을 이달 25일 국토교통부에 철도지하화 선도사업지로 제안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 시내 철도 지상 구간은 6개 노선, 약 71.6㎞로 15개 자치구를 지난다. 철도는 도시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 기반 시설로 역할했다. 서울역, 영등포역과 같이 주요 역사 지역은 서울 대표 중심지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현재는 소음·진동 등 공해 유발로 인한 삶의 질 저하는 물론 중심지와 생활권 단절, 주변 지역 노후화와 지역 균형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철도 지상 구간은 서울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남권과 동북권을 관통한다. 서울의 균형발전을 위해서 철도 지하화 필요성이 꾸준히 대두됐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이달 25일 지자체의 제안을 받아 올해 말까지 선도 사업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선도사업으로 선정되면 국토부 종합계획 수립 전 지자체가 기본계획에 착수할 수 있어 1년 정도 빠르게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대상지는 도심 중앙 '서빙고역'을 기준으로 경부선 일대, 경원선 일대 총 2개 구간 내 6개 노선이다. 경부선 일대는 △경부선(서울역~석수역) △경인선(구로역~오류동역) △경의선(가좌역~서울역) △경원선 일부(효창공원역~서빙고역) 노선이다. 경원선 일대는 △경원선(서빙고역~도봉산역) △중앙선(청량리역~양원역) △경춘선(망우역~신내역) 이다. 경원선의 경우 일부 지역은 위치상 경부선 일대에 포함됐다.
시의 기술적 검토를 토대로 산출한 해당 구간 지하화 사업비는 총 25조6000억원이다. 구간별로는 경부선 일대 15조, 경원선 일대 10조6000억원이다. 시가 최종 선정한 지하화 구간은 서울 중심을 관통하는 핵심 지역이나 그동안 지상 철도로 인해 발전이 더딘 곳들이 대부분이다. 시는 철도지하화 시 부지 활용 가치가 매우 큰 공간들로 부지의 특성을 고려해 상부공간 개발구상을 수립했다는 설명이다.
기존 선형의 선로 부지는 대규모 녹지네트워크를 조성해 시민들이 고스란히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역사 부지는 중심지 개발잠재력을 활용, 매각을 전제로 입체·복합개발한다. 철도 지하화로 발생하는 상부공간(역사 부지)은 171.5만㎡. 이 상부공간에 업무시설, 상업시설, 문화시설 등이 포함된 복합개발을 추진한다.
시는 "토지자원이 부족한 서울 도심 내 새로운 공간의 창출은 물론 입체적인 공간 활용으로 도시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역사 부지는 사업성 확보를 위해 주변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 용도지역 상향 등 도시계획적 지원방안도 함께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서울 시내 전 구간 지하화를 국토부에 선도사업지로 제안한다. 선도사업지로 선정되면 2027년부터 사업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은 그 어느 지역보다 철도지하화에 대한 시민 염원이 크고, 지하화에 따른 변화와 발전으로 도시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수 있는 도시"라며 "국토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시민 생활 개선은 물론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철도지하화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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