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혜정 한국소아청소년근시연구회 회장(가천대 길병원 안과 교수)은 2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근시 관리 심포지엄(APMMS) 기자 간담회'에서 "전 세계적으로 근시를 치료의 대상으로 인식한 게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가장 좋은 근시 치료법이 나오진 않았다"며 "분명한 건 소아근시는 안구 성장이 멈출 때까지 계속 진행하는 '진행성 만성질환'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아청소년의 근시를 방치해 근시가 계속 진행하면 성인이 된 후 황반변성·녹내장·망막박리 등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눈 질환의 발생 위험이 커진다. 실제로 고도근시를 방치했다가 시력을 완전히 잃은 싱가포르 남성 자히르(Zahier)씨의 사연이 이날 소개됐다. 박유경 쿠퍼비전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대표는 "자히르는 4살 때 -6D(디옵터), 20살 때 -20D까지 시력이 떨어졌지만 근시를 방치해 실명에 이르렀다"며 "아이에 근시 관리에 있어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중 대표적인 게 근시 진행을 완화하면서 시력도 교정하는 콘택트렌즈를 소이청소년이 직접 착용하는 방식이다. 이 두 효과를 가진 것으로 미국 FDA로부터 승인된 콘택트렌즈는 현재까지는 글로벌 콘택트렌즈 기업 쿠퍼비전의 근시 완화 겸 시력 교정용 콘택트렌즈인 '마이사이트'가 유일하다.
미국 쿠퍼사(Nasdaq: COO)의 자회사인 쿠퍼비전은 1일용·2주용·월간용 렌즈를 생산하고 있으며, 근시용 렌즈, 난시용 다초점 렌즈 등을 100여개국에 판매하고 있다. 그중 '마이사이트'는 2022년 국내 출시됐다. 양쪽 눈 30회용(60개) 기준으로 약 7만원 선에 비급여로 처방받을 수 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아시아,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의 근시 발생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PC·스마트폰 같은 '근거리 매체'를 자주 접하는 데다 바깥 활동보다는 실내 생활시간이 길어진 점, 교육열이 높고 교육 시작 연령대가 낮아진 점 등이 소아 근시 유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12~18세 소아·청소년의 79%가 근시에 해당하며, 일본은 12~14세의 95%, 타이완은 12세의 77%, 싱가포르는 12세의 65%, 중국은 소아·청소년의 53%, 호주는 12세의 12%에서 근시가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또 2050년 전 세계 인구 중 50억 명이 근시이고, 그중 10억 명은 고도근시에 해당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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