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는 형식과 구조가 제각각이어서 통합 관리에 어려움이 따른다. 특히 모바일 앱의 경우, 데이터 수집 요건이 변경될 때마다 앱스토어 재배포라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기술적 제약이 존재한다. 이로 인해 많은 기업이 실시간 데이터 수집과 분석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구글 태그 매니저(GTM)와 같은 무료 웹 데이터 수집 도구들은 높은 접근성을 자랑하지만 한계도 분명하다. 개별 기업의 특수한 요구사항을 반영하기 어렵다. 데이터의 주도권이 구글 클라우드에 있다는 점은 심각한 제약으로 작용한다. 이에 최근에는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엔터프라이즈용 태그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웹과 모바일 환경을 아우르는 통합 데이터 수집 기술의 발전이다. 특히 모바일 앱에서도 웹사이트처럼 태그를 통해 고객 행동을 손쉽게 정의하고 수집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했다. 이는 앱 재배포 없이도 실시간으로 데이터 수집 전략을 조정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진전이다. 마케팅 담당자들은 개발자의 도움 없이도 필요한 데이터를 즉각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다.
데이터 표준화의 중요성도 간과할 수 없다. 서로 다른 포맷으로 수집된 데이터는 통합 분석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웹과 모바일에서 수집된 데이터가 표준화된 형식으로 관리될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통합 분석이 가능해진다. 데이터 표준화는 단순히 분석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을 넘어, 서드파티 솔루션과의 연동성을 개선하고 데이터 활용의 범위를 확장하는 핵심 요소다.
더불어 데이터 거버넌스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수집된 데이터의 품질 관리, 보안, 규정 준수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특히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고객 데이터를 안전하고 윤리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기업의 핵심 과제가 되었다. 이는 단순한 법적 의무를 넘어 기업의 신뢰성과 직결되는 문제다.
이제 기업의 경쟁력은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느냐에 달려 있다. 실시간 데이터 수집과 분석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경영 요소가 됐다. 고객 니즈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나아가 수집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도 중요한 과제다. 단순한 데이터 수집을 넘어, 이를 기반으로 한 예측 분석과 의사결정이 기업의 성과를 좌우한다.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은 이제 선도 기업들의 표준이 되어가고 있다.
결론적으로, 실시간 고객 데이터 관리는 현대 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다양한 디지털 채널에서 발생하는 고객 행동을 실시간 수집하고 통합 관리해 이를 바탕으로 전략적 의사결정을 내리는 능력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이 됐다. 이러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기업만이 미래의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글=유동하 넷스루 전략기획실 이사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