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까지 신와르 후계자 안 뽑는다"…지도자 역할은 누가?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4.10.22 15:50

타임스오브이스라엘 하마스 복수 소식통 인용 보도…
"하니예 사망 후 구성된 도하 기반 위원회가 대행할 듯"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 설치된 팔레스타인 난민 캠프에 부착된 야하야 신와르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최고 정치지도자 포스터 /AFPBBNews=뉴스1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암살된 최고 정치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후임자를 2025년 3월까지 뽑지 않고, 고위 간부 여러 명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지도자 역할을 하는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영문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하마스 내부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망한 신와르의 후계자 1명을 뽑는 대신 카타르 도하에 기반을 둔 통치위원회를 임명하는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하마스 지도부의 접근 방식은 여건이 허락한다면 내년 3월로 예정된 차기 (최고 정치지도자) 선거 때까지 신와르의 후계자를 임명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하마스 지도부가 외부에 신원 공개 없이 신와르의 후임자를 결정하는 방안도 논의했지만, 위원회를 통한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더 선호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하마스는 지난 8월 신와르 이전의 최고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나예가 이란 테헤란에서 이스라엘군에 의해 암살된 이후 도하에 고위 간부 5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설치했다. 위원회에는 현재 주요 외신에서 신와르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칼릴 알-하야(하마스 대변인), 칼리드 마슈알(하마스 해외 조직 책임자)를 비롯해 자헤르 자바린(서안지구 고위 관리), 모하메드 다르위시(하마스 최고 의사 결정기구 슈라위원회의 의장) 등이 포함됐다. 이들 모두 현재 카타르에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군에 암살된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들. 왼쪽이 7월 이란에서 사망한 이스마일 하나예, 오른쪽은 10월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야히야 신와르 /AP=뉴시스
소식통은 "이 위원회는 신와르가 사망하기 전 가자지구에서 의사소통이 어려웠던 점을 감안해 (지도부 간) 의사결정을 쉽게 하기 위해 구성됐다"며 "위원회는 전쟁 등 예외적인 상황에서 조직을 이끌고 미래 계획을 관리하고, 전략적 결정을 내릴 권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와르는 사망 전까지 가자지구에서 은둔 생활을 했고, 지도부는 이스라엘의 감시망을 피해 신와르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신와르의 후임자는 인질 석방을 조건으로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상 타결을 위해 중재국들과 회담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도하에 있는 하마스 통치위원회가 이스라엘과 협상에 본격적으로 관여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신와르가 이스라엘이 수용할 수 없는 비현실적인 요구로 휴전 합의를 고의로 피한다고 비판했었다.

한편 신와르는 지난 16일 이스라엘방위군(IDF)에 의해 사망했다. IDF는 신와르의 마지막 모습과 시신 사진을 공개하며 그의 죽음을 17일 공개적으로 알렸다. 하마스 측은 IDF 발표 하루 뒤인 18일 신와르의 사망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신와르의 사망으로 인한 항복은 없을 것이라며 "그의 '순교'는 하마스를 더욱 강화할 뿐이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침략이 중단되지 않는 한 (이스라엘) 인질들은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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