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세금 체납" "정치활동 과해" 질타에…이기흥 "몰라" "관련 없어"

머니투데이 유동주 기자 | 2024.10.22 18:13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피곤한듯 잠시 눈을 비비고 있다. 2024.10.22.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위원들이 한목소리로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을 질타했다. 대한체육회의 방만한 운영과 이 회장의 개인 비위 의혹 등에 포화가 집중됐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이 회장이 내부 규정을 어기고 후원기업에 독점권을 제공한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24일 문체위 현안 질의 때 기획재정부와 상의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허위 진술이라고 지적했다. 기재부에 이 회장이 어떤 형식으로든 공문을 보낸 적이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체육회의 인건비가 일정한 수준이었다가 이 회장 취임 후 제각각으로 달라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도 "체육회의 회계관리가 일반 동호회보다 못하다"며 힐난했다. 신 의원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체육회와 문체부의 갈등에 주목한다는 이 회장의 최근 발언에 대해서도 "이 회장이 정치 활동을 너무 많이 한다"며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총선만 치러지면 세력을 과시하고 지역 체육계로부터 성명을 받는게 '스포츠와 정치의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이 회장의 평소 말과 맞는 것이냐"고 추궁했다.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국민의질타를 받는 중에 체육회가 문체부 감사까지 받는 상황에서 이 회장이 IOC 위원이라는 이유로 IOC를 이용해 겁박한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달 24일 현안질의 뒤 한 달이 지났는데도 그동안 별다른 변화가 없다"며 이 회장과 체육회의 행보를 문제삼기도 했다.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와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장애인체육회, 태권도진흥재단, 한국체육산업개발, 스포츠윤리센터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4.10.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이 회장의 개인 비위 의혹에 화력을 쏟았다. 이 회장이 설립한 자선재단 서담의 실존 여부와 이 회장 부인의 세금 체납 의혹 등을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청소년을 위한 나눔문화재단을 운영하다가 체육회장 취임 후 서담에서 청소년 희소병 수술, 불우 청소년 학비 지원, 이주 노동자 부상 치료, 에티오피아 학교 설립·우물 파기 사업 등을 벌였다"고 답했다. 부인의 체납 의혹에 대해서도 "과거 법원에 구속당하고 추징금이 100억원 정도 나왔다"며 "그 당시의 압류는 있었어도, 세금 체납으로 인해 압류된 건 없다"고 반박했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8월 파리올림픽 당시에 현지에서 운영했던 '코리아하우스'에 쓰인 운영예산 45억원 중 25억원이 임차비로 쓰였다면서 하루에 1억원씩 쓰인 임차비가 적정한지에 대해 물었다. 또 운영대행 용역입찰 선정 과정에서도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업체는 선정 당시에 정량 평가에서 대기업에 밀렸음에도 정성평가에서 앞서면서 최종 낙찰됐고 2016년부터 총 90억원에 달하는 계약을 체육회와 맺었단 설명이다. 올해 초 해당 업체가 수의계약으로 따낸 체육인대회 사업비가 종전 2억7000만 원에서 9억2000만원으로 폭등한 것도 문제 삼았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체육회에 요청한 자료 제출이 아직도 되지 않았다"며 "2024 파리 올림픽,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기부금 현황 및 결산 보고,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LH 공문 결산 보고 등을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한편 이 회장이 이날 답변 과정에서 "관련이 없다", "모른다" 등으로 짧고 무성의하게 반복으로 답하는 것을 두고 여야 위원들이 태도를 문제삼자, 전재수 문체위원장은 이 회장에게 여러 차례 답변 태도에 대해 주의를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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