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강달러…야금야금 오른 환율, 약 3개월만에 1380원 돌파

머니투데이 세종=박광범 기자 | 2024.10.22 15:44
최근 3개월 원,달러 환율 추이/그래픽=이지혜
원/달러 환율이 약 3개월 만에 1380원선을 돌파했다.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부각된 데다 중동 정세 악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 달러화 강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1375.2원·오후3시30분)보다 4.9원 오른 1380.1원을 기록했다. 7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지난달 30일(1307.8원) 이후 13거래일 동안 70원 넘게 급등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3.9원 오른 1379.1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 중 한때는 1382.8원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오후 3시30분) 1380원선을 돌파한 건 지난 7월30일(1385.3원)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외환시장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선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 글로벌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대규모 국채 발행, 관세 부과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심화 등이 달러화 강세를 부추길 것이란 분석이다.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금리가 오르면 달러화 가치도 따라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 경제 연착륙 기대감이 높아진 점도 달러화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 경기 낙관론이 9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정책 실기, 11월 동결 가능성을 부상시키며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를 유도하고 있다"며 "이에 주요국 통화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10월 내내 아시아 통화 중에서도 동네북이었던 원화 가치가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지정학적 불안 확대도 강달러를 부추기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군사거점뿐 아니라 금융기관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헤즈볼라와 연계된 레바논의 소액대출 은행 '알카르드 알하산' 관련 시설을 공습함으로써 헤즈볼라의 돈줄을 끊겠다는 의도다. 이에 맞서 헤즈볼라도 로켓을 쏘며 보복하는 등 중동분쟁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또 북한이 러시아에 특수부대를 파병하는 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1일(현지시간) 104선을 돌파했다. 달러인덱스가 104를 넘어선 건 지난 8월2일 이후 약 2개월여 만이다.

일각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상현 iM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호조, 국채 금리 상승, 그리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재료"라며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시 원/달러 환율이 재차 14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원/달러 환율 상승이 국내 펀더멘탈 취약성에 비롯되기 보단 미국발 불확실성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환율 수준 자체가 국내 금융시장에 큰 악재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며 "또 연말로 갈수로 미 대선 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다는 점은 원/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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