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22일 공개한 '러북 협력에 관한 한영 외교장관 공동성명'에 따르면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교부 장관은 전날(2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제9차 한-영 외교장관 전략 대화'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합의했다.
양 장관은 "러북 협력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장기화 시킬뿐 아니라 대한민국과 영국을 포함한 전 세계 안보를 위협하며, 북한과 러시아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는 정의롭고 항구적인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지원을 제공하기로 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러시아가 북한의 군사적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기술과 물자를 지원할 가능성을 포함해 북한의 무기와 병력 제공의 대가로 무엇을 제공하는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국제 사회의 비확산 노력을 위태롭게 하고, 한반도와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북한으로의 핵·탄도미사일 관련 기술의 이전 가능성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했다.
양 장관은 "인태 지역과 유럽의 안보가 어느 때보다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더 이상의 불법적이고 무모하며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위를 억제하기 위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필요한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과 라미 장관은 이번 전략 대화가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시 합의한 '다우닝가 합의'를 통해 양국 관계가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이후 개최되는 최초의 전략 대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데 견해를 같이했다.
라미 장관은 우리 정부의 '담대한 구상'과 '8·15 통일 독트린' 등 우리의 자유 평화 통일 노력에 대한 영국의 지지를 재확인했다.
조 장관은 우리나라가 민주적 가치를 공유하며 국제 평화와 번영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는 나라로 부상한 만큼, 국제사회 주요 현안에 대해 G7(주요 7개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라미 장관은 한국의 역할이 갖는 중요성에 공감을 표하고 G7, G20(주요 20개국) 등 다양한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양 장관은 한-영 FTA(자유무역협정) 개선 협상 등 경제 협력, 인공지능(AI), 양자과학기술(퀀텀), 바이오 등 첨단과학 분야, 사이버 협력, 기후변화, 원전 등 청정에너지, 개발 협력 등 제반 실질 협력 분야에서의 양국 관계 진전을 평가했다.
양 장관은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 차원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면서 내년 상반기에 최초의 2+2 외교·국방 장관 회의를 개최해 깊이 있는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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