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야 요괴야… 자금성에서 퇴짜맞은 패션 디자이너들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 2024.10.22 11:21
파격적인 패션으로 중국 자금성에 방문했다가 쫓겨난 디자이너 릭 오웬스 일행의 모습.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미국의 패션 디자이너 일행이 파격적인 패션으로 중국 자금성에 방문했다가 쫓겨나는 일이 발생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일(현지시간) "미국의 패션 디자이너 릭 오웬스가 지난 15일 지인들과 중국 자금성 입구에서 사진을 촬영하다가 관계자로부터 퇴장해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사건 당시 릭 오웬스와 함께 자금성에 갔던 모델 페칼 매터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는 자금성 관계자들로부터 화장을 지우고, 정상적인 옷으로 환복 후 다시 들어오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페칼 매터는 "스타일링은 내 정체성을 상징하는 것이기에 (자금성 측 요구를) 거절했다"며 "우린 잘못한 게 없었지만, 보안요원이 우릴 내쫓을 때 범죄자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굴욕적이고 비인간적인 사건이었다"며 "우릴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는 걸 이해하지만, 우린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사람들을 통제하려는 이들과 맞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에 대해 자금성 측은 "관광객 복장에 대해 특별한 제재를 하진 않는다"면서도 "다만 (문화유산의) 이미지가 손상될 수 있는 너무 과한 복장은 곤란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중국 베이징시 둥청구에 있는 자금성은 현존하는 왕궁 건축물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궁궐이다. 약 500년간 명나라, 청나라의 궁궐로 사용됐다. 자금성은 1987년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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