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 유튜브·스포티파이 가격 공세에 팬덤 마케팅으로 돌파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 2024.10.23 06:28
MMA 2024 공식 로고/사진제공=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뮤직 플랫폼 멜론이 팬덤 마케팅으로 외국 플랫폼과의 차별화에 나섰다. 유튜브 뮤직의 '끼워팔기'와 스포티파이의 '무료 스티리밍' 공세 속에 선택한 돌파구다.

22일 멜론에 따르면 이달 K팝 팬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생플리는 플리마켓'과 'MMA 썸.꾸.대회' 캠페인이 각각 참여 횟수 100만, 17만회를 기록하며 흥행 중이다. 멜론은 외국 플랫폼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를 공략하는 데 맞서 독자적인 콘텐츠 공급에 힘쓰고 있다.

현재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은 유튜브 프리미엄의 끼워팔기에 힘입은 유튜브 뮤직 독주 체제다. 정부가 제재를 가하겠다는 입장만 밝힌 채 아직 구체적인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또 다른 외국 플랫폼 스포티파이는 광고 기반 무료 요금제를 앞세워 국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이달 10일 무료 멤버십 출시 이후 앱(애플리케이션) 신규 설치 건수가 최대 13배까지 치솟았다.

외국산 플랫폼들이 스트리밍 위주의 단조로운 서비스와 가격으로 승부를 보는 데 비해 멜론은 다른 접근법을 택했다. 멜론은 K팝 팬덤을 대상으로 현재 신보 관련 독점 콘텐츠인 '멜론 스포트라이트', 팟캐스트 형태의 '멜론 스테이션', 인디음악 조명 '트랙제로' 등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기존에 해오던 아티스트 측과의 공식 협업을 통해 다양한 팬덤 이벤트도 강화하고 있다.

멜론이 이처럼 콘텐츠를 강화하는 것은 높아지는 K팝 팬덤의 구매력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2024 음악산업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앨범 톱100' 부문에서 판매량 500만장을 넘긴 보이그룹 앨범이 2장 나왔다. 이는 해당 부문 연간 판매량을 집계한 이래 최초다. 팬덤 활동자 중 80.6%가 유료 팬덤 활동을 경험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멜론은 K팝 팬덤과 아티스트의 소통에 더해 팬덤끼리의 소통도 돕는다. 이달 31일까지 진행하는 '인생플리는 플리마켓' 캠페인은 멜론에서 마음에 드는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하면 다양한 선물을 제공한다. 유명 가수와 크리에이터 등으로 구성된 스페셜 DJ가 공개하는 플레이리스트도 주목받고 있다. 스페셜 DJ로는 제로베이스원, 뉴진스, 침착맨 등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일까지 진행된 'MMA 썸.꾸.대회'는 역대 MMA(멜론뮤직어워드) 공연 영상을 플레이하고 가장 마음에 드는 순간을 선택해 재치 있는 문구와 함께 섬네일로 만들어 공유하는 이벤트다. 방탄소년단, 아이유, NCT DREAM 등 인기 아티스트의 팬덤이 경쟁적으로 참여하며 약 17만개의 섬네일이 만들어졌다. 이 이벤트는 K팝 팬이 모인 X에서 화제가 되며 한때 실시간 트렌드를 점령하기도 했다.

멜론 관계자는 "멜론은 아티스트 측과 긴밀한 협력으로 팬덤끼리 즐겁게 어울리며 동시에 팬심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여러 캠페인을 선보이고 있다"며 "연말 개최하는 멜론뮤직어워드의 사전 이벤트 등을 통해 앞으로도 K팝 팬들의 만족도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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