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 캐즘' 돌파구 인도...정의선 "인도 EV생태계 구축"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 2024.10.22 14:15
(서울=뉴스1)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이 21일(현지시간) 인도 델리 총리관저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면담 후 악수하고 있다. 이날 정 회장은 인도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 발전과 인도-현대차그룹간 다각적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024.10.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전기차 캐즘(일시적 판매 둔화 현상)으로 현대차그룹이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 시장은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인구가 14억명에 이르는데다 아직까지 전기차 보급률이 낮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가장 인기있는 SUV모델을 전기차로 출시하면서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인도는 14억 인구를 보유하고 있지만 자동차 보급률은 전체 가구의 8.5%로 낮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인도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다. 지난해 인도 자동차시장 판매규모는 500만대로, 중국 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중 승용차(Passenger Car) 시장은 410만대 규모로, 2030년에는 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전기차 보급률은 아직 미미하다. 업계에 따르 인도의 전기차 보급률은 지난해 기준 4%에 불과하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아직까지 발걸음도 못뗀 셈이다.

현대차는 이같은 인도 시장의 상황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내년 초 첫 현지 생산 전기차 SUV 모델 '크레타 EV'를 출시한다. 크레타는 출시 후 3개월 연속 인도 전체 SUV 중 월 판매 1위를 기록한 인기모델이다. 출시 첫 해에만 4만 888대가 팔리며 '2016 인도 올해의 차(ICOTY)'로도 선정됐다. 현대차는 이 인기를 전기차로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차와 기아는 내년부터 인도 내에서 EV를 본격 양산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을 세웠다. 기아도 내년 인도 공장 첫 전기차 생산을 시작으로 현지에 최적화된 소형 EV 등 2030년까지 4종을 출시하기로 했다. 한국산 수입과 현지 생산을 병행해 고객에게 다양한 전기차를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도 속도를 낸다. 현대차는 현재 인도 첸나이공장 내 배터리팩 공장을 신설하고 있으며, 내년 초 양산되는 현지 특화 EV에 탑재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배터리셀 현지화까지 추진중이다. 또한 판매 네트워크 거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전기차 충전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네트워크 거점을 활용해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소를 485개까지 확대하는 한편, 기아와 함께 인도 배터리 전문기업인 엑사이드 에너지(Exide Energy)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용 전기차 모델에 현지 생산 배터리 탑재도 추진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전날 인도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와의 면담에서 인도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정 회장은 "인도에서 EV 모델을 지속 출시하고 EV 충전망 구축 및 부품 현지화 등 인도 EV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인도 정부와 계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인도 시장은 미국, 유럽 시장 수요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며 "현대차 인도법인 IPO는 그만큼 인도 시장이 중요하다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가 인도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면 전기차 판매 둔화 현상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한국의 전기차 수출은 17만8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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