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여기가 어디냐면…" 서울 한강공원에도 '도로명 주소' 생긴다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 2024.10.22 14:22

반포·여의도·뚝섬 등 한강공원 11개소 모두 대상지에 포함
한강공원 활성화로 안전 문제·시민 편의성 등 필요성 생겨
기존 한강공원 명칭 적극 활용…12월 중순부터 적용 예상

서울 한강공원 도로명 부여 계획 추진 개요/그래픽=윤선정
반포·여의도·뚝섬 등 서울 한강공원 11곳에 '도로명 주소'가 새롭게 생긴다. 최근 한강에서 크고 작은 행사들이 많이 열리고 있고, 방문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안전과 편의성 등을 위해 정확한 주소가 필요하다는 서울시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 관계자는 22일 "서울의 대표 여가 공간으로 자리 잡은 한강공원에 도로명 주소를 부여해 안전한 여가 생활 제공과 안전 문제가 발행할 경우 신속한 구조 활동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 4월부터 '한강공원 도로명 부여 계획'을 세우고 기초조사 및 데이터 구축, 전문가 자문 등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지는 한강공원 11곳으로 총 73㎞ 구간이다. 구체적으로는 △강서한강공원(7㎞) △양화한강공원(5.9㎞) △여의도한강공원(4.5㎞) △반포한강공원(5.9㎞) △잠원한강공원(5.4㎞) △잠실한강공원(4.6㎞) △광나루한강공원(10.1㎞) △이촌한강공원(9.3㎞) △뚝섬한강공원(10.3㎞) △망원한강공원(6.1㎞) △난지한강공원(3.3㎞) 등이다.

그간 한강공원에는 편의점·안내센터 등 건물이 있는 장소를 제외하고는 위치를 특정할 수 있는 법적 주소가 없어 불편이 제기돼왔다. 특히 최근 서울세계불꽃축제를 비롯해 열기구 '서울달', '한강 쉬엄쉬엄 3종 축제' 등 한강공원에서 행사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안전 문제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내년 3월에 운항을 시작하는 '한강버스'와 2026년 국제여객터미널인 '서울항'을 여의도한강공원에 개항하는 등 오세훈 서울시장의 주요 핵심 사업도 한강공원을 중심으로 구현되고 있다.

시는 이번 도로명 주소 부여를 통해 한강공원 내 인도를 기준으로 촘촘한 위치정보체계를 구축하고, 도로명 부여로 한강공원 내 시설물 위치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신속한 구급활동과 시민들의 안전한 여가 생활을 보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도로명에 한강공원 명칭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반포한강공원의 경우 반포한강로, 뚝섬한강공원은 뚝섬공원로 등의 이름을 붙일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앞서 둘레길에 도로명 주소를 부여할 때도 '서울둘레길'이라고 정했다"며 "통상적으로 불리는 이름으로 정해야 시민들이 더 편리하게 주소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달말부터 시민들을 대상으로 예비도로명에 대한 의견수렴을 위해 공람 공고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어 오는 12월 초에 도로명 부여 등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는 주소정보위원회를 개최하고, 도로명이 확정되면 도로명 결정 고시를 시보에 게재할 예정이다. 이 고시에는 도로명 등을 포함해 도로구간의 시작 지점과 끝지점, 도로의 유형별 구분, 길이와 폭 등이 담기게 된다.

시는 올 12월 중순경부터 한강공원의 새로운 도로명 주소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새로 정한 한강공원 도로명은 서울시보에 게재된 날부터 즉시 도로명관리시스템에 바로 뜨게 된다"며 "네이버·다음 지도 등에도 연결하면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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