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치마 두르고 감자도 튀겼는데…맥도날드 "트럼프 지지 아니다"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 2024.10.22 08:32
맥도날드가 오는 11월5일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일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지점에 초청된 이후 불거진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피스터빌-트레보스에 있는 햄버거 체인인 맥도날드서 만든 감자 튀김을 들고 있다. 2024.10.21 /로이터=뉴스1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맥도날드는 선출직 후보자를 지지하지 않으며, 이는 차기 대통령을 위한 이번 선거에서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빨간색도, 파란색도 아닌 황금색이다"고 덧붙였다. 빨간색은 공화당, 파란색은 민주당, 황금색은 맥도날드 로고에 포함된 맥도날드의 상징 노란색을 의미한다.

맥도날드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방문한 지점의 운영자 데릭 지아코만토니오가 트럼프 측의 연락을 받고 사측에 연락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청에 대해 알게 되자마자 우리는 우리의 핵심 가치 중 하나인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문호를 개방한다'는 관점에서 접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맥도날드는 "우리는 이번 대선에서 후보들 간 대화에 단골 소재였다"면서 이전에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고도 했다. 앞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여러 차례의 선거 유세와 인터뷰에서 "대학 시절 맥도날드에서 아르바이트했다"고 언급하면서 '친서민' 후보임을 강조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피스터빌-트레보스에 있는 햄버거 체인인 맥도날드서 일하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맥도날드에서 일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4.10.21 ⓒ 로이터=뉴스1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맥도날드 방문 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도 글을 올려 "우리는 '거짓말쟁이' 해리스가 그곳에서 일한 어떤 기록도 없다는 것을 맥도날드를 통해 확인했다"며 "그녀는 결코 그곳에서 일한 적이 없고 수년간 이 일에 대해 거짓말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내가 그곳에 20분을 머문다면 내가 해리스보다 20분 더 그곳에서 일한 것이 된다"며 "해리스와 조 바이든은 미국의 프랜차이즈업계를 죽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맥도날드는 이번 직원 메시지에서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맥도날드는 "해리스가 아치 아래에서 일했던 추억이 자랑스럽다"며 미국인 8명 중 1명이 맥도날드에서 일한다는 수치를 언급했다.

AP는 "전날 트럼프의 맥도날드 등장은 소셜 미디어(SNS)에서 일부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오전 구글에서 '맥도날드 보이콧'에 대한 검색이 급증했고, SNS 'X'에서 일부 사용자들은 "트럼프 행사 이후 맥도날드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로리 로젠 로젠 그룹 회장은 "맥도날드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맥도날드의 지점 중 한 곳에서 일하기로 동의하면서 이뤄진 보도만으로도 홍보 효과가 이미 SNS의 부정적인 언급을 능가한다"면서 이번 일로 맥도날드가 장기적인 피해를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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