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또 '북한 파병' 언급…美 "실제 러시아 파병시 심각한 상황"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 2024.10.22 06:14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공동 기자회견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승리 계획'에 대해 유럽연합(EU) 지도자들과 나토의 지지를 구하기 위해 벨기에를 찾았다. /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의혹과 관련해 서방에 조치를 취해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ABC뉴스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를 지원하는 북한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보도에 비춰 볼 때 우방국들의 결단력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화를 두려워하는 것은 명백하다"며 "그것이 그가 침략을 확대하고 북한을 전선에 참여시키려 하는 이유"라고 했다. 이어 "오로지 전쟁만을 원한다는 명백한 신호"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는 모든 지도자와 국가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드론 생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8억달러(약 1조1043억원) 규모의 원조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의 키이우 방문 때 발표된 4억달러(약5521억원) 규모의 새로운 방위 패키지에 더해 최대 8억달러의 별도 패키지가 추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키이우를 방문한 오스틴 장관과의 회담에 대해서는 "우리의 승리 계획을 이행하고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 논의했다"며 "세계의 어떠한 정치적 위협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가 일관되게 주권과 독립을 수호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이 북한에 지상 작전을 위한 잠재적 보병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점점 더 절망적이고 고립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전쟁에서 상당한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우크라이나의 주권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잘못된 믿음의 일부 결과로, 세계 무대에서 푸틴 대통령의 절망과 고립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커비 보좌관은 또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에 배치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보도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미국은 관련 보고서들을 검토하고 있고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북한군이 실제로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파병되고 있다는 것이 밝혀진다면 이는 심각하고 우려스러운 사태 전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버트 우드 유엔 주재 미국 차석대사도 이날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식회의에 참석해 "북한이 러시아와 함께 싸우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군인을 보내는 것은 위험하고 매우 우려되는 전개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극적인 움직임의 함의에 대해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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