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무릎이 버텨줄까…퇴행성 관절염 환자, 단풍 나들이 'TIP'

머니투데이 정심교 기자 | 2024.10.22 08:52

[정심교의 내몸읽기]

단풍 절정 시기가 오며 가을 나들이를 고려하는 이가 많아지는 시기다. 그런데 퇴행성 관절염이 있을 때 걷는 게 독(毒)일까, 득(得)일까?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이효범 교수는 "결론적으로 말해서 '가벼운' 걷기 운동은 퇴행성 관절염에 좋다"고 말했다. 관절 주변의 근력을 강화하면 증상 호전에 도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관절 연골이 이미 손상된 상태로, 무리해서 오래 걸으면 관절에 추가적인 부담을 준다. 이효범 교수는 "통증이 발생하지 않는 선에서 하루 1~2시간 걷는 건 도움 되지만, 그 이상 오래 걷는 건 오히려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해 염증 반응이 촉진돼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걷기 전엔 반드시 5~10분 스트레칭을 통해 무릎, 허리 관절을 이완해야 한다.

대퇴골(허벅지 뼈)과 경골(종아리 안쪽 뼈)을 연결하는 무릎 관절에는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있다. 관절을 계속 사용하면 관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던 연골이 점점 닳아 사라지면서 뼈와 뼈가 맞닿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염증·통증을 유발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나이가 들어 생기는 질환으로, 뚜렷한 원인 없이 관절을 많이 사용하거나 오래 사용하면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퇴행성관절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430만여명 중 50대 이상은 387만여명으로 전체 90%가량이 50대 이상이었다.

지난해 연령대별 퇴행성 관절증 환자 수.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주로 무릎 안쪽이 닳기 때문에 다리가 점점 '오(O)다리'처럼 휜다. 초기에는 무시하고 지나갈 정도의 가벼운 증상이 있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나중에 걷기조차 어려운 경우가 있으므로 조기 진료가 필요하다. 초기에는 자세 교정, 약물 치료, 국소 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충분하지만, 관절염이 심해 비수술적 방법으로 증상의 호전이 없으면 관절경 수술, 절골술, 인공 관절 치환술 등 수술적 치료를 실시한다.


만약 관절염 통증이 심해 걷는 것조차 어려워지고, 다리까지 변형된 중증 환자라면 '근위경골절골술'이나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법은 무릎을 더 사용해야 하는 시간·빈도에 따라 고려한다. 65세 이상 고령의 심한 관절염 환자는 인공관절수술을, 활동량이 많은 65세 이하 중년 환자들은 근위경골절골술을 먼저 고려한다. 근위경골절골술은 휜 다리를 정밀하게 절골·교정한 후 절골술용 금속판·나사를 사용해 고정하는 수술법이다. 휜 다리를 교정해 무릎 관절에 전달되는 부담을 분산시켜 관절염의 진행을 막고 연골을 재생시키는 원리다.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가 주요 원인인 만큼 먹을 것을 조심해야 할 건 없다. 다만,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필수다. 체중이 늘면 관절이 받는 힘도 커지기 때문이다. 또 무리한 동작의 반복, 좋지 않은 자세 등이 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적당한 운동으로 근육을 강화하고 관절 운동 범위를 유지해야 한다. 걷기가 힘들다면 관절에 부하가 적은 수영, 실내 자전거와 스트레칭을 병행하면 도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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