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가 운영 중인 공항 관제시설에 지속적으로 누수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시조치만 취했다가 누수가 재발한 사례까지 드러나면서 공항공사가 여객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안이한 대응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냔 지적이 나온다. 누수로 인해 관제 장비가 고장나면 관제 마비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손명수 의원이 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4년까지 공항공사가 운영하는 14개 공항 중 7개 공항에서 총 18차례의 시설 누수가 발생했다. 이 중 절반(9건)은 관제탑·관제송수신소 등 관제시설에서 나타난 누수였다. 공항별로 보면 김포공항에서 세 차례, 양양공항에서 두 차례, 김해·무안·울산공항에서 각각 한 차례씩 관제시설 누수가 발생했다.
김포공항의 경우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관제시설에서 누수가 발생해 가장 심각한 상황으로 꼽혔다. 지난해와 올해 동일한 위치(신관제탑 1·18층 천장)에서 누수 현상이 관찰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7월과 8월 두 차례 누수가 발생했던 관제탑은 항공기 이착륙 등 운항 흐름을 관리·통제하는 컨트롤타워로 관제 장비에 문제가 생기면 항공기 지연·회항은 물론 안전사고까지 발생할 위험이 있다.
누수 문제를 해결을 위해 건물 노후시설 개선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손 의원실에 따르면 공항공사는 2018~2024년 방수작업에 약 60억원(총 38회)을 집행했다. 이중 예방적 차원의 작업 비용은 약 3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예산 중 절반 이상이 누수 예방을 위해 쓰이고 있음에도 누수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손명수 의원은 "공항공사가 운영중인 모든 공항들에 대한 철저한 방수작업은 물론, 김포공항 신관제탑 노후 문제 자체를 면밀히 살펴 매년 반복되는 누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