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대상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저는 김 여사의 육성(녹취록)은 갖고 있지 않지만 명태균씨가 김 여사와 이렇게 일을 해왔다고 저에게 수시로 말해왔기 때문에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해서 김 여사가 힘을 작용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씨는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명씨가 김 여사 육성 녹취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뭐냐'고 질문하자 "(명씨가) 김 여사 육성을 스피커로 해서 많이 들려줬다"고 답했다.
이어 "그 중에 하나가 (김 여사가 언급한) '오빠 전화 왔죠? 잘 될 거예요'라고 제일 처음에 나왔던 내용이다. 그 녹취는 저한테는 없지만 제가 여러 번 들었던 내용"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이 '김 여사가 그 때 지칭한 '오빠'는 누구라고 생각하나'라고 묻자 "저는 윤석열 대통령을 지칭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강씨는 명씨 등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 직원 출신으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회계 책임 보좌진으로 일했다. 그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명씨가 윤 대통령에게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이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공천을 받았다며 김 여사가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오빠'를 둘러싼 논란은 명씨가 지난 15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김 여사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하면서 촉발됐다. 김 여사가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 주세요,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라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김 여사가 언급한 '오빠'가 윤 대통령인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대통령실은 대화에 등장한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이며 당시 문자는 대통령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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