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나토 사무총장과 통화 "러북 무모한 밀착…세계 평화 위협"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 2024.10.2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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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제79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마크 루터 신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의 요청으로 전화 통화를 하고 최근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파병이 세계 평화에 위협이 된다며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21일 루터 사무총장과의 통화에서 먼저 취임 축하 인사를 하고 "한국과 나토가 인도·태평양과 대서양 안보에 함께 기여할 수 있도록 양측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루터 사무총장에게 "북한이 그동안 러시아에 대규모의 살상무기를 지원해 온 것을 넘어 정예 병력을 보내기에 이르렀다"며 "최근 우리 정보당국이 북한 특수부대 1500여명이 러시아에 파병돼 적응 훈련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러북의 무모한 군사적 밀착이 인태 지역과 대서양 지역 안보가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음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는 동시에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근본적으로 뒤흔들며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우리 정부는 러시아와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에 따른 단계별 조치를 적극 취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나토 및 나토 회원국들과 실질적 대응 조치를 함께 모색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루터 사무총장은 국제법과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나토가 국제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러북 군사협력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민국과 적극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다 상세한 정보 공유를 위해 한국 정부가 나토에 대표단을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앞으로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처하기 위해 한-우크라이나-나토 간 방산 협력과 안보 대화를 강화해 나가길 희망한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정보 공유를 위한 대표단을 신속히 파견하겠다"며 "한-우크라이나-나토 간 안보 협력 활성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화답했다.

루터 사무총장은 윤 대통령이 "우리의 나토 전장정보수집활용체계(BICES) 가입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돼 한국과 나토가 실시간 소통하며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한 데 대해서는 "속도감 있게 진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챙기겠다"고 답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루터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민감 기술 이전 가능성을 비롯한 러북 간 불법 협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는 가운데 이에 대한 실효적인 공동 대응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북한은 1만2000명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하기로 하고 1차 병력 1500명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보냈다.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컨테이너 1만3000개 이상 분량의 포탄·미사일·대전차로켓 등 인명 살상 무기도 러시아에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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