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아닌 아일릿, 여운 더해 미치게 중독적인 ‘체리시’

머니투데이 한수진 기자 ize 기자 | 2024.10.21 17:26
아일릿 / 사진=빌리프랩


그 누구도 아닌 아일릿(ILLIT). 데뷔 후 첫 컴백에 나선 아일릿의 모습은 이 한마디로 설명된다. 신보에서 보여준 아일릿의 정체성은 오직 자신들의 것이자, 땀과 노력의 산물이라 할 만하다. 살랑대며 간질거리지만 동시에 여운을 더했고, 더 깊숙이 자신들의 내면을 파고들었다. 음률 하나하나에 실린 진정성은, 이들이 팀을 증명하고자 애쓴 겹겹의 노력이 역력하다.


아일릿은 21일 오후 6시 미니 2집 ‘아일 라이크 유(I’LL LIKE YOU)’ 발매에 앞서 이날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아일릿은 신보 타이틀곡과 커플링곡 무대 공개는 물론이고, 앨범 전반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항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슈에 대해 언급했다.


모카는 “이번 컴백을 준비하면서 다시 데뷔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미니 2집은 아일릿의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성장한 모습들이 많은 분들께 닿았으면 좋겠다”라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민주는 “이번 앨범을 통해 성장했다는 말을 꼭 듣고 싶다. 때문에 저희가 준비한 것들을 꼭 다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아일릿 / 사진=빌리프랩


아일릿의 ‘아일 라이크 유’는 ‘진짜 나’를 노래한 전작이자 데뷔 앨범 ‘슈퍼 리얼 미(SUPER REAL ME)’에서 확장된 서사를 그린다. 순간에 과몰입하는 소녀가 친해지고 싶은 상대를 만나 주변인들과의 관계 속에서 고민하지만, 결국 자신의 마음을 믿고 상대에게 직진하는 모습을 노래한다. 단순히 현재의 마음을 전하는 것 이상의 강한 의지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너를 좋아할 것’이라는 단단한 각오를 드러낸다. 민주는 “기존에 보여드린 솔직한 매력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분위기를 강화했다”라고 설명했다.


앨범에는 총 5곡이 담겼다. 타이틀곡 ‘체리시(Cherish)(My Love)’를 포함해 앨범명과 동명의 곡 ‘아일 라이크 유’, ‘IYKYK(If You Know You Know)’, ‘핌플(Pimple)’, ‘틱-택(Tick-Tack)’이다. 트렌디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멜로디로 청자들의 귀를 매료할 예정이다. 트랙마다 상대에 대한 속마음을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귀엽게 표현했는데, 아일릿이 직접 느낀 감정을 고스란히 녹여냈다.


아일릿의 당찬 매력은 댄스 팝 장르의 타이틀곡 ‘체리시’에서 두드러진다. 아일릿은 이 곡에서 너의 마음이 궁금하지만, 그보다 너를 좋아하는 내 감정이 더 소중하다고 노래한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는 10대의 마음을 투영했다. 중독성 있는 훅과 귀에 쏙쏙 박히는 비트, 그 위로 흐르는 멤버들의 음색은 청아하다. 윤아는 “타이틀곡을 처음 들었을 때 처음 시도해 보는 장르라 긴장이 됐는데, 멤버들과 합을 맞출수록 딱 우리 노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이 노래는 저희가 7번이나 녹음할 정도로 공을 많이 들였다. 그만큼 저희를 성장시켜 준 고마운 곡”이라고 설명했다.



아일릿 / 사진=빌리프랩


아일릿은 지난 3월 데뷔하자마자 자석(‘Magnetic(마그네틱)’) 같은 이끌림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데뷔곡 ‘마그네틱’은 K-팝 데뷔곡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송차트 ‘핫100’(4월 20일 자)과 영국 ‘오피셜 싱글 톱100’(4월 5일 자)에 동시에 진입했고, 스포티파이에서 2024년 상반기 발표된 K-팝 곡 중 해외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 된 곡으로도 꼽혔다.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 일간 차트에서는 1위를 19번이나 했다.


하지만 이들의 성공은 뼈아팠다. 성공을 마냥 성공으로 보지 못하게 한 어느 발언이 아일릿의 꼬리표가 된 것이다. 지난 4월 어도어 민희진 전 대표가 기자회견장에서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했다는 취지로 발언, 직후 아일릿에게는 ‘표절’, ‘아류’ 등의 꼬리표가 붙었다. 아일릿은 이날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침착한 모습으로 답변을 내놓았다. 윤아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아일릿을 변함없이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을 생각하면서 그저 앨범을 준비했다”라며 “(이런 일을 겪음으로써) 오히려 아일릿을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분들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됐다. 저희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의 마음을 지켜드릴 수 있게 신보에서 우리만의 색을 담아내는 것에 집중했다”라고 답했다.


원희는 “‘아일릿스러움’은 저희의 생각을 바탕으로 곡의 테마를 결정하는 것이다”라며 “저희의 생각이 녹아든 음악들이 ‘아일릿스러움’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이번 앨범도 저희의 이야기를 담아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마그네틱’이 잘 돼서 부담이 있었다. 전작만큼 잘 되기를 기대하기보다는 저희의 음악을 듣고 즐거움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으로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아일릿의 쇼케이스장은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취재진으로 붐볐다. 일전의 이슈로 인해 아일릿이 이 자리에서 어떤 말을 할지 이목이 쏠렸던 탓이다. 아일릿은 자신들의 곡처럼 당차게 노래했고 당당하게 무대에 섰다. 이날 확실하게 목격한 건, 1집 때보다 확실하게 성장한 실력과 성숙해진 멤버들의 자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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