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1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식품박람회 '시알 파리 2024(SIAL PARIS 2024)'의 아워홈 부스에 남편 이영열 부회장과 방문했다. 현장에 25분간 머물면서 제품을 시식하고 부스를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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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오른 후 첫 언론 노출...구지은 지우기 해석도━
구 회장은 대표이사 회장에 오르면서 "주주 간 경영권 분쟁을 근원적으로 끝낼 수 있는 방법은 경영권 이양"이라며 경영권 매각 의지를 드러낸 뒤 사흘만에 기업공개를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발표했다. 매각이 여의치 않을 것을 고려한 상장이란 해석이다.
이런 과정에서 구 회장의 현장방문은 아워홈의 '글로벌 시장 확대'라는 신성장 전략을 재확인하면서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업주부 출신이라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구지은 전 부회장 지우기에 나선 것이란 의미도 담겼다.
구 전 부회장 재임시절인 지난해 아워홈은 해외사업 확대의 교두보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식음서비스 공식후원사로 참여했다가 상한 달걀 논란에 폭염에 따른 흥행실패로 손실만 떠안았다. 구 회장 재임 중 해외 성과가 두드러진다면 구 부회장과의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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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비중 확대...유럽 성공하면 가치상승━
다만 해외사업은 아시아 시장을 탈피하지 못한다는 평가다. 싱가포르, 필리핀, 튀르키예, 사우디 등 11개 글로벌 항공사에 기내식을 납품하는 미국법인 '하코'(Hacor)를 제외하면 중국과 베트남이 주력이다. 유일한 유럽법인인 '아워홈 폴란드'는 지난해 136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구 회장은 유럽시장 진출 확대를 통해 아워홈이 급식사업을 넘어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서 성공을 거둔다면 상장이나 지분매각시 구 회장의 지분가치도 높아질 수 있다. 다만 아워홈은 구 회장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만큼 이번 방문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구 회장의 시알 파리 참관은 현장 관계자를 격려하기 위한 자리"라며 "이영표 경영총괄사장을 임명한 이후 전문경영인에 경영을 일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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