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코닉테라퓨틱스, 이미 허가신약 보유…"돈버는 바이오의 IPO"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24.10.21 16:14
온코닉테라퓨틱스 공모 개요/그래픽=이지혜
제일약품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대박 공모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이미 허가받은 신약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의 IPO(기업공개)로 공모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지난 1일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정'(Zastaprazan, 이하 자큐보)을 국내 출시하며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 자큐보뿐 아니라 임상 단계 항암제 파이프라인도 보유해 미래성장동력까지 갖췄단 평가다. 제일약품이 최대주주로 지분 54.3%를 보유해 다른 신규 상장 바이오보다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리스크(위험)가 적단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신약 연구 경쟁력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21일 밝혔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기술특례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국산 37호 신약으로 허가받은 자큐보를 보유한 연구 중심 바이오 벤처다. 통상적으로 IPO 시장에 등장하는 바이오 기업은 앞으로 신약개발 또는 기술이전이 성공할 것으로 가정하고 미래 추정 이익을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한다. 반면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이미 신약으로 허가받아 출시한 자큐보의 예상 판매액을 기준으로 보수적으로 가치를 책정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달성 가능성이 큰 예상 실적을 바탕으로 가치를 평가해 공모시장 투자자의 부담을 덜었단 설명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에 이은 또 하나의 성장동력인 표적항암제 파이프라인 '네수파립'(Nesuparib)을 밸류에이션에서 제외했다. 네수파립은 파프(PARP)와 탄키라제(Tankyrase)를 동시에 저해하는 이중저해 기술 기반 차세대 합성치사 항암제로 췌장암과 자궁내막암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2025년 췌장암 임상 1b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2026년 자궁내막암 임상 2상 중간 분석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낙관적으로 접근하면 2027년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지만, 공모 밸류에이션 과정에선 네수파립 가치를 포함하지 않았다. 그만큼 미래 예상 실적에서 불확실성을 배제했단 뜻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의 국내외 판매를 확대하며 2026년 매출액 401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큐보 판매 수익을 네수파립을 비롯한 후속 신약 파이프라인 연구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단 전략이다.


품절주 가능성이 있는 바이오 기업이란 점도 온코닉테라퓨틱스 공모주의 매력을 높이는 배경이다. 이달 기준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상장 이후 유통 가능한 주식 수는 271만4209주로 전체의 25.12%다. 비상장일 때 벤처캐피탈(VC) 등 기관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비교적 많이 받은 바이오는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고 상장 뒤 오버행 우려에 노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상장 뒤 오버행 우려에선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것으로 보인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오는 11월 4~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14~15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6000~1만8000원이다.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248억~279억원, 기업가치(스톡옵션 포함)는 1851억~2083억원이다. 밴드 상단 기준 기업가치 2083억원은 2027년 예상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약 10.9배다.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자큐보는 이미 국내에 출시했을 뿐 아니라 해외 21개국에 기술수출한 신약으로,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안정적인 매출 기반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미 허가받은 신약을 보유한 데다 네수파립 등 신약 파이프라인을 두루 보유한 만큼 미래 성장 잠재력까지 높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바이오 기업과 달리 최대주주 제일약품이 50% 이상 지분을 보유해 상장 이후에도 유통 가능 물량이 제한적인 구조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며 "더구나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시장 친화적인 밸류에이션에 집중하는 등 공모시장 투자자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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