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0월 넷째주(10월21~27일) 인도·일본·홍콩 등 아시아태평양 증시에서 약 20개 기업이 상장을 통해 83억달러(약 11조4000억원) 규모 자금 조달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2022년 4월 92억달러(약 12조6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이중 'IPO 최대어'는 현대차 인도법인이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기업가치는 190억달러(약 26조원)로 평가됐으며, 22일 IPO를 통해 33억달러(약 4조5000억원) 자금을 조달한다. 이는 인도 증시 IPO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이다. 앞서 15~17일 진행된 주식배정 청약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신청이 대거 몰리며 청약률 200%를 넘어섰다.
홍콩 증시에선 23일 중국 국유 음료업체인 화룬음료가 데뷔해 6억4290만달러(약 8800억원)를 조달한다. 이 회사는 IPO 수요가 넘쳐나 청약 일정을 하루 앞당겨 마감했다. 24일엔 자율주행 기술업체인 호라이즌로보틱스이 상장한다. 자금 조달 규모는 6억9580만달러(약 9600억원)다. 호라이즌로보틱스의 경우 알리바바·바이두 등이 6개월 이상 지분 보유 조건으로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미 대선 결과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이 큰 만큼 선거 전에 자금 조달을 마치려는 기업들이 몰린 데다 그동안 침체했던 중국 자본시장이 살아나는 분위기인 점을 대규모 IPO 배경으로 봤다.
홍콩 하버트스미스프리힐스 로펌에서 IPO를 담당하는 매슈 엠슬리 파트너 변호사는 "아시아 시장에서 동물적 야성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아시아 주식 자본시장 책임자인 캐시 장은 "우리는 지금 홍콩과 중국 자본시장의 초기 회복 단계를 목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상승 흐름이 계속되려면 더 크고 양질의 기업들이 홍콩에서 상장하고 좋은 성적을 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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